아베 "실리콘밸리 머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배우겠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1 10: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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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대 연설, 질의응답 시간 없고 일반인 방청 불가
△ 객석 절반 가까이 텅 빈 채 연설하는 아베 (스탠퍼드<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무대 오른쪽 단상)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주최측은 강연장인 '빙 콘서트 홀'의 합창단석, 무대 뒷면 테라스석과 옆면 테라스석에 청중을 입장시키지 않았고, 842석의 객석 중 절반 가까이가 텅 빈 상태로 강연이 진행됐다. 연설 방청은 사전에 초청장을 받은 인사들에게만 허용됐으며, 청중이나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은 없었다. solatido@yna.co.kr

아베 "실리콘밸리 머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배우겠다"

스탠퍼드대 연설, 질의응답 시간 없고 일반인 방청 불가



(스탠퍼드<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명문 사립대 스탠퍼드대를 방문해 미국과 일본의 기술분야 협력에 관해 연설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존 헤네시 스탠퍼드대 총장과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무대에 등장한 후 헤네시 총장으로부터 소개를 받은 후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6분 40초간의 연설에서 미국과 일본의 정보기술(IT)과 바이오·의료기술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는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많지만 세계 진출을 못 하고 있다"며 일본의 벤처 정책을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하고 "실리콘밸리를 머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배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연설을 마친 후 슐츠 전 국무장관과 헤네시 총장과 대담하면서 "일본에는 국민들의 생계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혁신을 가로막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기존 규제를 재검토하고 혁신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으며 빅데이터나 공유경제와 같은 새로운 관념이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이 이를 통해 잃어버린 성장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과 같은 아시아의 고령화 사회는 노인들의 경험과 지혜를 젊은이들이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의료산업과 헬스케어산업이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인구가 줄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노인뿐만 아니라 여성 노동력의 활용도 중요하다며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재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확고한 사이버보안 전략을 세우면서도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인터넷 거버넌스 시스템을 확립하는 데 일본과 미국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70년 전 제2차세계대전이 끝날 때 일본은 폐허가 됐으나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번영을 누릴 수 있었다며 현재 미국과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의 12개국이 논의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야심적인 21세기적 파트너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세계의 번영을 위해서는 선진국들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들도 자유무역에서 이득을 얻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베 총리는 강연을 마친 후 근처 호텔에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딕 코스톨로, 옐프 CEO 제레미 스토펠먼, 리프트 대표 로건 그린 등을 만나 "실리콘밸리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흡수해 일본인들에게 교훈을 전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본부를 방문해 테슬라와 일본 파나소닉과의 배터리 합작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방문 기간에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스탠퍼드대 공연장인 842석 규모의 '빙 콘서트 홀'에서 심포지엄 형식으로 열렸다.

스탠퍼드 교수·학생·직원들에게 선착순으로 한정된 좌석이 배정됐고 초청장을 받지 못한 일반인의 참석은 허용되지 않았다. 또 상당수 좌석이 미국와 일본 사이의 우호 친선을 다지는 단체인 '미일 카운실'에 배정됐다.

학생이나 교수 등 청중이나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없었다.

주최측은 합창단석, 무대 뒷면과 옆면 테라스석에 청중을 입장시키지 않아 이 중 절반 가까이가 텅 비어 있었다.

이에 대해 스탠퍼드대 공보실의 브래드 헤이워드 씨는 "이런 종류의 행사에서는 사람들이 연사의 뒤통수를 바라보지 않도록 좌석을 배치하는 것이 별난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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