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사이버전략이 '인터넷 군비경쟁' 부추겨"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1 11: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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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중국 인터넷 안전성 대단히 취약"

중국 "미국 사이버전략이 '인터넷 군비경쟁' 부추겨"

전문가들 "중국 인터넷 안전성 대단히 취약"



(서울=연합뉴스) 정일용 기자 = 중국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사이버 무기를 사용해 보복능력을 개선시킨 미국의 최근 사이버전략이 인터넷 안보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국방부는 또 오는 9월에 예정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대한 미 고위관리의 문제점 지적을 일축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가 마련한 신 사이버전략은 지난 2011년 것보다 사이버 전사들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고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전투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중국이 광범위한 해킹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비난해 왔지만 중국은 항상 강력히 부인해 왔다.

겡얀솅(耿雁生)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인터넷에 관한 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미국이 새로운 전략으로 사이버안보상황의 긴장도를 높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겡 대변인은 "이 신전략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인터넷 군비경쟁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미국은 사이버안보상황과 관련해 중국의 명예를 더럽히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미 국가안보국의 정보수집 프로그램 '프리즘'이야말로 미국의 비난이 위선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미 양국 군부는 그간 양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관계에 머물러 왔다.

겡 대변인은 최근에 실시된 남중국해상에서의 미국-필리핀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이 긴장만을 불러 올 뿐 지역 평화와 안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그 같은 대규모 훈련에 대해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누가 긴장 조성을 하는가, 누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가?"고 항의했다.

오는 9월에 예정된 군사퍼레이드와 관련해 에반 메데이로스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최근 아시아 매체에 한 언급에 대해서도 겡 대변인은 반박했다.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대규모 군사퍼레이드가 화해 신호를 보내거나 치유를 진작할 수 있겠는가 의문을 표시하면서 "우리는 빨리 치유가 돼서 그 지역이 세계 성장의 추동자로서 모든 잠재력을 발휘하기를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겡 대변인은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과거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며 "미 관리의 말은 틀린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직시하지 않으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고 비극을 재현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가디언 보도와 때를 같이해 차이나 데일리는 1일 중국의 사이버공간이 외부 공격에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수일간 서버 오작동으로 요청 페이지를 잘못 연결하는 수많은 사례가 발생했다며 이 사건 발생 후인 지난달 30일 전문가들이 '중국의 인터넷 기반시설이 해외로부터의 사이버공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인터넷 안전성을 감독하는 비정부기구 '전국 컴퓨터망 긴급대응 기술협력센터'는 중국의 주요 인터넷 기반시설, 정부기관, 중요 산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같은날 공개했다.

보고서는 "보호 대책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인터넷 기반시설의 위험도는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기술협력센터는 지난해 통신업체들에서 1천500여건의 보안상 결함을 찾아냈는데 이는 1년 전의 3배나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4일동안 중국 본토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페이스북 계정에 연결해주는 웹사이트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술협력센터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해커들이 직접 통신업체 서버를 공격하기 때문에 이번 사례는 아주 특이하다. 과거에는 이런 일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며 "차이나 텔레콤이 가장 큰 피해자이다. 피해 규모를 산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의 일부 서버가 외국 서버로부터 '오염'됐기 때문에 이 공격의 진원지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셴이 푸단대 연구원은 "중국은 해킹방어 시스템 구축에서 서구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 있다. 최악의 상황 발생 시 인터넷 안전을 담보할 효율적인 방법을 우리는 찾아낼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이 사이버 안전도 향상에 집중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취약점이 쉽게 발견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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