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크림·돈바스 수복 때까지 전쟁 계속"(종합)
"절대 타협 못해"…평화유지군 파견 두고 러-우크라 논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와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멈추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완전히 되찾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자국 민영 TV방송 STB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과 크림을 되찾아 올 때만 전쟁은 끝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필요한 만큼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크림반도는 지난해 3월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에 병합됐으며 돈바스 지역에선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독립공화국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을 각각 선포하고 정부군과 독립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반군 진압 작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크림 반환은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입장을 밝혀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전쟁 상태에 있는 국가들이 있다면서 그 예로 한국과 이스라엘을 들었다.
그는 "한국은 북쪽 이웃과 벌써 수십 년 동안 전쟁상태(휴전상태)에 있으면서 단호한 조치들을 취해오고 있고, 이스라엘도 30년 이상 전쟁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크림과 돈바스) 수복을 위해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이 문제에서 절대 타협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간의 군사 작전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두 지역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포로셴코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돈바스 지역에 국제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데 동의의 뜻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공보실은 이날 이루어진 포로셴코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4개국 정상들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 2월 체결된 우크라이나 동부 휴전협정(민스크 협정) 이행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의 발표를 부인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1일 기자들에게 "민스크 협정의 모든 합의 사항들이 이행되기 전까지 평화유지군 파견을 포함한 다른 문제들을 거론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평화유지군 파견 구상을 반박한 적이 없으며 러시아나 다른 어떤 나라도 이에 대해 동의할 자격이 없다"면서 "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 정부와 돈바스(분리주의 반군)가 합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 단계에선 민스크 협정에서 합의된 대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휴전 감시단이 협정 이행 여부를 감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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