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기념재단, 군사분계선 통과 남북마라톤대회 추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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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 초청…임진각-개성-임진각 코스 선정
군사회담 통한 합의 필요…"합의 가능할지 의문"

손기정기념재단, 군사분계선 통과 남북마라톤대회 추진

북한 선수 초청…임진각-개성-임진각 코스 선정

군사회담 통한 합의 필요…"합의 가능할지 의문"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손기정기념재단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매년 10월 여는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에 북한 선수를 초청, 임진각-개성-임진각을 대회 코스로 선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3일 전해졌다.

남북한 선수들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2번 통과하는 이번 마라톤대회가 성사되면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기정기념재단 대표이사장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무총리실에서도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를 선정한 것으로 안다"며 "정부 과제에 포함됐기 때문에 총리실에서 각 부처별 역할을 조정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손기정 선수는 신의주 출생"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으로 나라 잃은 우리 민족에 자긍심을 불러일으킨 손기정 선수 만한 브랜드는 없다"고 강조했다.

손기정기념재단은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공동이사장을 맡고 있다.

재단측은 지난 2월 북한 선수를 초청해 평화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통일부의 승인을 받고,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마라톤 코스 선정과 관련 군 당국과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북한 선수단이 초청에 응하면 국제관례에 따라 항공료와 체재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2005년에 시작된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는 올해가 11회째로, 매년 1만 명이 넘는 국내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참가해 왔다.

다만, 10월 25일로 예정된 올해 대회에서 남북한 마라톤 선수들이 군사분계선을 지나려면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유엔사는 마라톤 대회 관련 인원과 차량에 대한 안전보장 등에 관한 군사회담 수준의 남북 당국 간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남북 평화마라톤대회가 광복 70주년 행사 취지에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대회 성사를 위해서는 남북 군사회담을 통해 1만명 이상의 남북한 선수가 군사분계선을 2번 통과하는 복잡한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경의선 육로를 통한 차량 통행 합의를 이끌어낼 때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며 "현재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할 때 남북한 마라톤 선수의 도보 통행 및 안전 문제에 관한 남북한 합의가 이뤄질지는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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