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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황리에 열린 어린이날 행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
<빅데이터 돋보기> 황금연휴에 묻힌 어린이날
SK플래닛 광고부문 SNS 분석…버즈량 33% 감소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월요일 하루만 연차를 내면 연달아 5일을 쉴 수 있다니, 기쁘지 아니한가?
법정휴일인 근로자의 날(1일)이 금요일이고, 어린이날(5일)이 화요일로 샌드위치 휴일이 낀 5월 첫째 주는 말 그대로 황금연휴다.
그래서일까.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인식하기보단 그저 황금연휴 중 하루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실제로 올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어린이날이 언급된 횟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관심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SK플래닛 광고부문은 소셜분석시스템 BINS 2.0을 활용해 2014∼2015년 어린이날 전 2주 동안 뉴스, 카페, 블로그, SNS에 올라온 글을 분석해 그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올해 4월 15∼28일에서 '어린이날' 버즈량은 1만7천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천847건)보다 33.4% 감소했다.
채널별로 살펴보면 뉴스를 제외한 카페, 블로그, SNS에서 버즈량이 줄었다. 어린이날에 대한 개개인의 관심이 작년보다 줄어든 것이다.
가장 큰 폭으로 어린이날 버즈량이 감소한 채널은 블로그다. 지난해 블로그의 어린이날 버즈량은 7천530건이었는데 올해 1천34건으로 86.3% 감소했다.
SNS 버즈량은 1만 522건에서 6천389건으로 39.3%, 카페 버즈량은 6천281건에서 4천996건으로 20.5%씩 줄었다.
어린이날이 황금연휴와 맞물리면서 '어린이를 위한 날'에서 '단순 휴일'로 여기는 문화가 확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플래닛 광고부문 서헌주 팀장은 "어린이날이 사회, 경제적 이슈에 밀려 상대적으로 의미가 약화되고 있다"며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존엄성과 지위 향상을 위해 정해진 날인만큼 휴일로서의 의미보다 어린이의 행복을 위한 날로 재조명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이날과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작년에도, 올해에도 '어린이'다. 2∼4위도 동일하다. 어린이날선물, 행사, 이벤트 순이다.
작년과 달리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바로 '할인'이라는 단어가 960번 등장해 빈출 키워드 5위에 올랐다는 것. 작년만 해도 100위 안에 들지 못했다.
경기불황이 지속하면서 가계 소비가 줄고, 그에 따라 유통업계가 어린이날 특수를 겨냥한 할인행사를 경쟁적으로 펼친 결과라는 게 SK플래닛의 분석이다.
어린이날 하면 뭐니뭐니해도 선물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가장 많이 언급된 어린이날 선물은 '게임'이다. '3D (게임)'이 2위로 그 뒤를 따랐다.
2013년∼2014년에는 레고가 1위에 올랐으나, 디지털 제품에 대한 관심에 밀려 올해는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어린이 전용 포털사이트 '키즈짱'이 3월 16∼26일 어린이를 대상으로 어린이날 받고 싶은 선물을 조사한 결과 휴대폰, 게임기, 노트북이 1∼3위를 차지했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선호가 높아져 어린이날 선물 풍속도가 과거와 달라졌다고 SK플래닛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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