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주선거 앞둔 영국내 탈북자들 "투표 개념 낯설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4 10:11:23
  • -
  • +
  • 인쇄
영국 일간 가디언, 첫 투표권 가진 탈북자들 인터뷰


첫 민주선거 앞둔 영국내 탈북자들 "투표 개념 낯설어"

영국 일간 가디언, 첫 투표권 가진 탈북자들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오는 7일 영국 총선에서 생애 첫 투표권을 갖게 된 사람들 중에는 최근에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들도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을 만나 첫 민주선거에 참여하는 소감과 북한 선거제도 등에 대해 들었다.

8년간 영국에 거주하다가 두 달 전에야 시민권을 획득한 박성처(72)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투표라는 개념이 나에게는 낯설다"고 말한다.

아직 영어가 서툰 탓에 한국 TV에 의존해 선거 관련 뉴스를 접하고 있다는 박씨는 북한에도 선거가 있지만 민주 선거와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 때가 되면 내가 감시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며 "사람들은 투표소에 들어가서 누군가가 당에 반대표를 던지지 않는지 서로를 감시한다"고 전했다.

박씨는 "차별을 없애는 데 관심을 갖는 후보자에게 투표하고 싶다"며 "보수당은 경제 상황 개선에 관심이 있지만 노동당은 보통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에 더 관심이 있어 노동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8년전 한국 선교단체의 도움으로 영국에 들어와 남편, 세 아이와 함께 맨체스터에 살고 있는 탈북자 박지현(46)씨도 이번에 처음 투표권이 생겼다.

내년에 큰 아들이 대학에 가는 박씨에게는 난민 정책과 등록금 문제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사다.

아직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그녀는 "난민에게도 일자리를 줘야 한다는 자유민주당의 주장에 동의한다"며 "영국독립당(UKIP)의 공약에는 매우 화가 나며 녹색당은 나쁘지 않지만 너무 작다"고 평가했다.

유럽북한인권동맹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영국에 있는 탈북자는 686명으로, 전체 유럽 내 탈북자 1천200명의 절반을 넘는다.

이들은 주로 런던 남서쪽 교외의 한인타운 뉴몰든에서 다른 한인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