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공습' 사우디, 금지된 미국산 집속탄 사용 의혹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4 10: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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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W "증거 확보"…이집트, 아랍연합군 일환 병력배치 첫 인정


'예멘공습' 사우디, 금지된 미국산 집속탄 사용 의혹

HRW "증거 확보"…이집트, 아랍연합군 일환 병력배치 첫 인정



(두바이·사나 AFP·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공습하면서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을 미국에서 제공받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3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의 근거지인 예멘 북부 사다 지역에서 최근 사우디의 공습으로 집속탄이 사용된 사진과 영상 등의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HRW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집속탄이 인구밀집 지역과 불과 6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경작지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HRW는 또 예멘 공습에 사용된 집속탄이 미국 텍스트론사(社)가 제조한 CBU-105로, 미국이 최근 몇년 이내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구스 HRW 무기국장은 "사우디가 집속탄으로 마을 인근을 공격하고 있어서 주민들이 위험에 처했다"면서 "사우디와 연합군, 그리고 미국은 국제규범을 어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속탄은 때로 폭발하지 않은 채로 있다가 나중에 지뢰처럼 터지며 민간인 사상자를 내기 때문에 116개 국가가 2008년 집속탄금지협약에 서명해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나 사우디와 미국은 서명을 하지 않은 상태다.

사우디는 공습 초기인 3월말 집속탄의 사용을 부인한 바 있다. 사우디군 대변인 아흐메드 알아시리는 당시 "우리는 집속탄을 절대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집속탄은 분명히 확인된 군사적 표적에만 사용돼야 하며 민간인이 있거나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만 밝혔다.

한편 이집트는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 활동의 일환으로 걸프지역과 홍해에 배치한 이집트군의 전투 임무를 3개월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집트가 연합군 일환으로 병력을 배치했다고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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