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중국 1천개 병원에 뇌물 제공
중국 국가공상총국, '반부정당경쟁법' 위반 조사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독일 지멘스가 중국 병원들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4일 베이징상보에 따르면 지멘스 의료부문은 지멘스가 독자개발한 화학시약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대가로 중국 병원들에 혈액검사장비 등 관련 기자재를 공짜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국가공상총국은 지멘스의 이런 행위가 '반(反)부정당경쟁법'에 위배된다면서 지멘스의 기자재를 공짜로 받은 중국 병원이 1천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국가공상총국은 지멘스 계열 의료부문이 고가의 의료제품을 사용하도록 의료기관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해부터 조사를 벌여왔다.
신문은 지멘스의 뇌물공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 사법부 문건을 인용해 지멘스가 2001부터 2007년까지 전세계에 14억달러(1조5천억원)의 뇌물을 뿌렸으며 5개 중국 병원에도 1천440만달러의 뇌물을 제공하고 3억달러의 의료장비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멘스는 이 때문에 당시 미국, 독일정부에 모두 13억달러의 벌금을 냈다.
지멘스는 1872년 중국에 진입해 철도, 에너지, 의료 등 다방면에서 기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멘스 의료부문은 중국 의료기관에 보청기, 영상진단장비 등 의료장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과 함께 중국 고가 의료장비 시장의 70%를 분점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뇌물제공에 대해 30억위안(5천280억원)의 벌금처분을 내렸다. 이는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제약사에 물린 최대 벌금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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