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중국, 고속도로 보수에 무장경찰 투입
(서울=연합뉴스) 정일용 기자 = 중국 준군사조직 '인민무장경찰부대'(People's Armed Police)가 이번 강진으로 파손된 중국-네팔 간 고속도로 보수를 위해 3일 투입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중국 인민무장경찰부대는 내부치안을 맡은 공안과는 달리 유사시 군사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준군사조직으로 시위·폭동 진압, 대테러작전, 국가 주요시설 경비 등의 임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무장경찰부대 병력 500명은 중국 관할 티베트 라싸에서 네팔 수도 카트만두를 잇는 943㎞ 고속도로의 114㎞ 구간을 보수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 구간은 티베트-네팔 국경도시 잠(Zham)에서 카트만두까지다.
통신은 중국의 고위급 민간·군부 지도자들이 이날 오전 국경에서 네팔 관계자들과 만나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병력 파견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타라 프라사드 네팔 외무부 대변인은 네팔 측이 고속도로 보수를 제의한 사실을 확인했다.
장비를 갖춘 선발대 160명은 이날 오후 티베트에서 국경을 넘어 네팔로 들어갔으며 이번 작업을 돕기 위한 지질학자들도 현지에 도착했다.
중국은 앞서 의료·수색구조 인력 350여명을 파견했고 320만 달러 상당의 지원과 긴급구호물품 186t의 제공을 약속한 바 있다.
중국은 최근 수십년간 네팔을 전략적 우선 순위로 꼽아왔다. 인도와의 경쟁에서 역내 주도권을 확보하고, 중국으로부터 망명하거나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지지하는 티베트인을 억누르려는 속셈에서였다.
전문가들은 네팔 강진과 관련한 이 같은 일련의 '인도주의적 대응'은 중국이 책임있는 글로벌 강대국으로서 네팔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떠맡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는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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