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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룬디 대통령 3연임 반대 시위 '너 이리와' (부줌부라 AP=연합뉴스) 대통령 3연임에 반대하는 부룬디 시민 수 천 명이 4일(현지시간) 수도 부줌부라에서 반정부 시위를 재개한 가운데 시위 진압 경찰이 시위대를 뒤쫓아가 붙잡으려 하고 있다. kjw@yna.co.kr |
부룬디 대통령 3선 출마 반대 시위대에 총격…2명 사망(종합)
케리 미 국무 "은쿠룬지자 대통령 3선 출마는 위헌" 경고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현 대통령이 3선 도전을 선언한 중부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경찰이 시위 진압과정에서 발포, 2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부룬디 경찰이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3선 출마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해 적어도 2명이 숨지고 36명이 부상했다고 인권운동가 등이 전했다.
그러나 AP통신은 부룬디 적십자사 대변인을 인용, 최소 3명이 숨지고 45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즉각 논평을 하지 않고 나중에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시위를 '폭동'이라고 규정하고 시위대가 폭력을 불러 일으킨다며 비난했다.
지난달 25일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오는 6월 26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3번째 대선 후보로 지명된 뒤 반대 시위가 계속돼 적어도 12명이 숨졌다.
또 혼란과 공포를 피해 인접한 르완다로 피신한 부룬디 국민이 지난달 들어 2만 1천여 명에 달한다고 유엔이 밝혔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2005년 국회의원들에 의해 처음 대통령으로 뽑힌 뒤 2010년 재선됐으며, 3선이 위헌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3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부룬디 헌법은 대통령의 5년 임기를 두 번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따라 야당과 종교단체 등은 대통령의 재출마에 반대하고 있으나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국민 직접투표에 의해서는 한번 밖에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3선 출마는 위헌이라고 경고했다.
케리 장관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헌법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인구 900만가량의 작은 나라인 부룬디는 인접한 르완다에서 있었던 투치족과 후투족의 분쟁 여파로 1965년부터 1993년까지 학살과 보복이 이어져 최소 25만 명이 희생되고 2006년에야 휴전협정이 맺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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