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갱단이 로켓 무기로 헬기를 공격하다니…"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5 06: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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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주 과달라하라 시의 주유소에서 방화가 발생해 차량이 불타고 있다.(EPA=연합뉴스DB)

멕시코 "갱단이 로켓 무기로 헬기를 공격하다니…"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멕시코의 신흥 마약갱단이 로켓 추진식 유탄 발사기까지 갖춘 것으로 드러나 치안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일(현지시간) 서부 할리스코 주에서 격추된 치안군 헬기는 이런 무기의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멕시코 국가안전위원회 몬테 알레한드로 루비도 위원장이 4일 현지 방송인 텔레비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특히 지금까지 마약갱단이 이런 무기를 사용한 전례가 없는데다가 군 헬기를 공격한 적도 없어 치안 당국은 이를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루비도 위원장은 "심각한 문제는 범죄 조직들이 이미 그런 무기를 헬기 대응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스코 과달라하라 시에서 18명이 타고 마약갱단 두목 체포 작전에 나섰던 이 헬기는 공격을 받아 6명의 치안군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이를 포함해 같은 날 과달라하라에서 갱단과 군경 간 교전이 발생하고 은행 11군데와 5개의 주유소가 불에 타는 등 소요사태가 벌어져 총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했다.

연방 치안군은 할리스코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신흥 마약조직인 '누에바 헤네라시온'의 두목을 검거하기 위한 작전을 최근 벌이고 있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공격은 누에바 헤네라시온이 자신들을 단속하는 치안부대를 상대로 위협을 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누에바 헤네라시온은 2010년 당시 '시날로아'라는 마약갱단의 두목이 검거되고 세력이 약해지자 갈라져 나온 뒤 최근 덩치를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중화기로 무장한 마약조직을 소탕할 목적으로 작년 4월 미국의 공격용 헬기인 'UH-60M 블랙호크' 18대를 들여오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맞서 갱단들이 헬기를 격추할 수 있는 무기를 갖춤으로써 저항은 더욱 거세지고 단속은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월말 연방 하원은 멕시코에서 연간 1천500만 정의 불법 무기가 유통되고 있고 이들의 80%가 북부 지역과 접경한 미국 텍사스로부터 넘어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낸 적 있다.

밀매된 무기 대부분은 마약갱단 등 범죄조직에 넘어가고 있고, 무기류 가운데 대전차 로켓이나 유탄 발사기도 포함돼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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