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총선 D-2…보수·노동당 단독 과반 확보 실패 예상
스코틀랜드독립당 제3당 부상…보수·노동당 각각 연정 추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하원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7일(현지시간) 실시된다.
보수당이 재집권에 성공할지 노동당이 5년만에 정권을 탈환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650개 선거구별로 최다득표자 1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투표 종료와 동시에 언론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보수당과 노동당이 치열한 접전을 펼친 까닭에 투표 결과는 8일 새벽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당은 경제 회복과 재정적자 축소를 성과로 내세우면서 정권 연장을 호소한 반면 노동당은 파탄 난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며 정권 탈환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5년간 유지돼온 재정긴축 기조로 국민건강보험(NHS), 학교, 보육 등 전반적 복지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해결 방향이 주요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재정긴축 기조를 유지하되 5년간 증세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고 노동당은 복지 재원을 늘리는 방법으로 '부자 증세, 서민 감세'를 택했다.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양당이 초접전을 펼치면서 보수와 진보의 뚜렷한 색깔을 드러내지 못한 채 물타기 공약을 내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선 결과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 실시 여부도 결정한다. 보수당은 2017년까지 국민투표 실시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보수당과 노동당 가운데 누가 제1당이 될 지 예측 불가한 상황이다.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3일 공개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보수당은 34%, 노동당은 33%를 각각 얻었다.
2일 공개된 BBC 조사에서도 보수당이 34%, 노동당이 33%로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외 지난달 30일 공개된 콤레스 등 4개 여론조사업체 조사결과들도 보수당이 33~35%, 노동당이 33~34%로 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보수당과 노동당이 각각 270~290석 범위 내 의석을 얻을 것이라는 게 여론조사업체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양당 모두 과반 의석(326석)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예상이다.
지난 총선에 이어 의회가 '불안하게 매달려 있다'(hung)는 의미의 '헝 의회(Hung Paliament)'가 출현할 것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수당과 노동당이 어느 세력들과 협력해 연립정부나 정책연대를 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
제3당 부상이 유력한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사정이 간단치 않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를 이끌었던 SNP는 이번 총선에서 59석인 스코틀랜드 지역을 거의 싹쓸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콜라 스터던 SNP 당수가 일찌감치 보수당을 연정 파트너로 배제하고 노동당에 손을 내밀었지만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가 SNP와 연정 또는 정책연대 가능성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밀리밴드는 노동당과 SNP의 지지기반이 겹치는 까닭에 SNP와 연대가 지지세력 이탈을 초래할 것을 우려해서다.
또 지난 총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보수당을 선택해 보수당 연정 출범을 성사시켰던 자유민주당은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에 연정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자유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25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소수 정부가 출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10년 총선에서 보수당은 305석, 노동당은 255석, 자유민주당은 61석, 기타 29석 등의 의석을 얻어 1974년 이래 처음으로 '헝 의회'가 출현했다.
그러나 제1당에 오른 보수당이 자유민주당을 연정 파트너로 참여시키는 데 성공해 보수당-자유민주당 연정을 출범시킬 수 있었다.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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