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청 파문 마케도니아 정국 혼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5 22: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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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청 파문 마케도니아 정국 혼미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발칸반도 끝 자락에 있는 마케도니아가 불법 도청 파문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야당이 이달 중순 대대적인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수도 스코페에서 벌어질 이 시위에서 야당은 퇴진을 거부하는 총리와 정부를 압박해 이번 달에 정국 혼란은 극에 달할 것이라고 발칸 전문 '발칸 인사이트'가 5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몇 주 전부터 이어지는 산발적인 시위 참가자들이 연대해 결합하면 광범위한 반정부 전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석 달 전 야당인 사회민주당은 니콜라 그루에프스키 총리가 비밀경찰을 동원, 수년 전부터 약 2만명의 전화 통화를 도·감청했다며 도청 녹음 파일을 차례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도청 대상자는 언론인을 비롯해 판사, 검사, 시장, 정부 장관 등 각계 인사를 망라하고 있다.

도청 내용은 판사에게 압력을 행사해 판결에 영향을 미치려는 내용을 비롯해 장관 인선, 언론인의 보도 통제 등을 담고 있다.

특히 2012년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저지른 남성 5명의 살해 사건을 비롯해 2013년 한 언론인의 자동차 사고 사망 사건, 2011년 여당 집회의 남성 사망 사건 등 살인 혐의가 있는 사건과 관련한 대화도 도청 파일에 담겨 있어 야당의 계획대로 공개된다면 파장은 돌이킬 수 없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너 주전부터 대학생들은 마케도니아 국영 라디오와 TV 방송국 앞에서 도청 내용을 방송하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산발적으로 벌이고 있다.

야당 역시 도청 내용 중 자극적인 대목을 추려 확성기로 틀어대며 '공개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시위가 끊이지 않고 시민단체가 가세하면서 사회 정치적 위기감이 명확해진다고 발칸 인사이트는 분석했다.

아울러 인구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알바니아계 주민도 이례적으로 시위에 참여해 도청 폭로에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시위 참가 인원이 늘어나는 추세에다 야당이 이달 중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시위대를 향해 대대적으로 선동하면 시위는 폭력 양상을 띨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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