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101세 생존자 "1934년 때보다 더 지독해"
(서울=연합뉴스) 정일용 기자 = "1934년 지진 때보다 훨씬 지독했다."
이번 강진의 최고령 생존자 푼추 타망(101)은 81년 전 1만700명의 사망자를 냈던 지진보다 이번이 훨씬 더 심했다고 5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두 번의 대지진을 겪고도 살아남은 타망 할아버지는 지난달 25일 지진 발생 때 집 안에 있다가 벽, 천장이 무너져내리면서 생긴 잔해에 끼여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타망은 "갑자기 뭔가 부딪치는 듯한 큰 소리가 나더니 모든 것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집 벽이 무너지더니 천장도 내려 앉았다. 일부가 내 가슴 위로 떨어져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팔, 다리가 잔해 밑에 깔렸는데 며느리가 와서 끄집어내줬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경상을 입은 채 구조돼 현재 옥외에 설치된 임시 긴급치료시설에 머물고 있다. 처음에는 이웃나라 부탄에서 치료받다가 고향 근처의 트리슐리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탄 왕 부처의 초상화가 그려진 흰색 티셔츠를 자랑스럽게 입고 인터뷰에 응한 타망은 언론의 과도한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듯했다.
그는 "내가 살고 죽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나는 살만큼 살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타망은 "구조된 뒤 편안히 앉아 지냈다. 며느리가 식사를 챙겨준다"며 이번에는 친척이 가져다줬다는 음식을 한 입 떠넣었다.
이날 현재 사망자 수는 7천500명으로 집계됐다. 구조팀이 외진 지역에 속속 도착함에 따라 사망자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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