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방한은 '인도의 부상' 함께 할 기회"
이준규 주인도 한국 대사, 발 빠른 협력 강조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코끼리를 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타임 등 외국 잡지 표지를 장식하기 시작하면 이미 때는 늦습니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모디 총리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이준규 주인도 한국 대사는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인도에 좀 더 발 빠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시종 강조했다.
이 대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인도의 성장률을 7.5%로 전망하면서 중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는 등 '인도의 부상'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디 총리가 취임 1년이 되기 전에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한국을 자국 경제개혁과 발전에 중요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현실적으로 이번 방문 이후 2∼3년 간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 있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방문은 양국 협력을 강화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인도가 복잡한 행정절차 등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면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기업에나 주어지는 것이고,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소 위험부담을 안고서라도 선제적인 기업 진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1990년대 후반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인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했기에 현재 인도 내에서 한국 기업이 상당한 기반을 갖추게 됐음을 상기했다.
실제로 1995년 인도에 법인을 설립하고 2년 뒤 뉴델리 근처의 노이다 공장에서 텔레비전 등 생산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인도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997년 인도에 진출한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자동차 41만여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16.2%로 부동의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대사는 인도가 특히 조선, 반도체, 방위 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 한국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진출을 기대했다.
또 "인도는 세계 대부분 국가가 친구가 되기를 희망하는 나라"라며 인도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경제뿐만 아니라 국제정치적으로도 우리나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줘야 기억에 남는 법"이라며 "인도는 6·25 때 의료지원단을 보내 우리를 도왔고 이후 휴전협정 과정에서 중립국 감시단으로 참여했다"며 "이제는 우리가 인도의 경제발전 필요에 응해 손을 맞잡을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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