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루즈 시장 급성장…'주머니 두둑' 관광객 잡아야
부산·인천·제주·속초·여수 권역별 모항 추진
(세종=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정부 각 부처가 크루즈 산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그만큼 시장이 급성장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7일 세계크루즈협회에 따르면 크루즈관광객은 2013년 2천만명을 넘었고, 2020년에는 3천700만명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북미(60.5%)와 유럽(27%)이 크루즈관광 수요를 주도하고, 전세계 크루즈선 292척 가운데 60%인 173척을 카니발·로얄캐리비언·MSC·스타크루즈 등 4대 선사가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2년 최초의 국적 크루즈선 클럽하모니호(2만6천t)가 취항해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상품을 팔았지만, 모객 확보 실패로 2013년 폐업해 현재 1척도 없는 상태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지역 크루즈 관광객 역시 2013년 137만명으로 전년대비 6.5% 성장했고 2020년에는 700만명이 예상된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상하이, 칭다오, 텐진 등 중국 주요 기항지와 가깝고 한·중·일 크루즈항로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크루즈산업을 활성화할 기회라고 정부는 판단한다.
특히 크루즈선은 모항(관광이 시작되는 항만)을 출항한지 20시간 안에 첫 기항지에 도착해 승객들이 관광·쇼핑·체험에 나서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 유리하다.
승객들이 크루즈선 안에서 20시간 이상 연속 체류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다.
유기준 해수부장관은 "크루즈 관광객 1인당 1천달러 정도를 지출하기 때문에 컨테이너 10개를 처리하는 것과 같은 부가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들른 크루즈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 금액은 117만원이다.
지난해 크루즈관광객 105만명이 국내에서 총 1조원 이상을 지출했기 때문에 2020년 300만명의 크루즈관광객이 입국하면 3조원 이상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지난해 크루즈관광객 중 대다수가 중국인인데, 앞으로는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은 물론 미주나 유럽에서 찾아오도록 유인책을 마련하고 실제 우리 경제에 후광효과가 있도록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한국-일본-러시아를 잇는 새로운 노선과 한류와 연계한 한국형 크루즈 관광 모델 발굴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해수부는 또 크루즈관광이 시작되는 모항으로 부산·인천·제주·속초·여수를 권역별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외국 관광객이 항공편으로 입국해 항만 주변을 관광·쇼핑한 뒤 크루즈선을 타고 출항하기 때문에 공항과 항만이 동시에 이용가능한 곳을 모항으로 정해야 한다.
모항에는 선박용 물건(선용품) 유통센터 건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크루즈 선박수리업과 크루즈선 건조 관련 기술개발을 위한 R&D 육성도 계획하고 있다.
크루즈 승무원 수요증가에 맞춰 경산 대경대·제주 국제대·아시아항공전문학교 등을 통해 2019년까지 전문인력 500명을 양성하고, 이들의 취업을 도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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