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글로벌 채권시장 대량 매도세 촉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7 16: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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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 글로벌 채권시장 대량 매도세 촉발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국제 원유 가격이 올해 들어 최고치로 오르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매도세를 촉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감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영향으로 6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낙폭으로 따지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였다.

지난 1월 배럴당 45달러까지 떨어졌던 유가는 최근 50%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6일 글로벌 원유시장의 지표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70달러선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4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리비아의 생산량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뉴스 때문이었다. 최근의 유가 강세는 수요 회복과 헤지펀드의 대대적인 매수, 미국 달러화의 약세 전환에 힘입은 것이다.

원유 중개업체인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상승 모멘텀을 뒷받침하는 요인들은 과소평가할 수 없으며 가까운 장래에 유가를 더욱 위로 밀어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르가는 물론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유가의 상승세가 금방 소멸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상승은 유가가 침체한 동안에 수지균형을 맞추는데 급급했던 미국의 셰일 유전 업체들에게 일단 구명 밧줄을 던져주는 셈이다. 문제는 이들이 유가 상승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게 된다면 가격을 다시 떨어뜨릴 공산이 크다.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대규모의 매도세가 출현했다는 것은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라는 비상조치로 등장했던 국채 시장의 장기 랠리를 중단시킬 위험이 있다.

유럽 채권시장의 지표로 간주되는 독일 국채 10년물의 거래가격은 6일 매도세에 밀려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올해 들어 최고치로 올라섰다.

미국 국채 10년물의 금리도 4베이시스 포인트가 오른 2.22%로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정책 금리가 오를 경우 채권 금리가 급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권 금리의 상승은 시장에서 유로존의 양적완화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는 신호일지 모른다. 올해초만해도 시장에서는 유로존의 디플레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보내고 있었다.

유럽의 양적완화는 정부의 차입비용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추는 결과를 초래했다.

독일 국채 10년물의 금리가 한때 0.05%가지 떨어지는가 하면 상당수 유럽 국가들이 발행한 단기 국채의 금리는 아예 마이너스 영역으로 하락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매도세는 이런 흐름을 역전시키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4월 저점에서 거의 0.5%포인트 가량 오른 상태다.

HSBC은행의 글로벌 채권 분석 책임자인 스티븐 메이저는 채권시장의 매도세는 투자자들의 피로감, 인플레 조짐, 유로존 채권의 발행 물량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시장이 "일종의 소화불량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초저금리 수준의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식욕이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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