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루피화 가치, 20개월래 최저치로 하락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인도 루피화 가치가 20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피화는 7일 인도 외횐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64.27루피까지 치솟았다가 64.23루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는 달러당 63.54루피였다.
루피화는 최근 수주일 동안 인도의 경제정책에 대한 실망감, 국제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루피화의 현재 가치는 2013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지난해 인도 주식과 채권을 대거 사들인 덕분에 루피화는 대다수 국가들의 통화가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은 수주일 전부터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인도 정부와 뭄바이 증권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4월말부터 지금까지 16억 달러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경제개혁 조치가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별다른 효과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지난 2주동안 인도 주식시장의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뭄바이 주식시장의 지표인 S&P BSE 센섹스 지수는 3월말의 고점에서 1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세계적 우려로 상당수의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인도 주가가 하락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 유가 상승도 아시아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인 인도 경제의 성장을 해칠 것으로 우려되는 요인이다. 인도는 에너지 수요의 4분의 3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가 급락한 것이 인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뒷받침해주었지만 유가가 반등하자 이제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