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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DB). |
우즈베크 대통령, 러시아 승전기념식 참석할 듯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러시아의 세계 2차대전 승전기념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트 통신 등 현지언론은 8일 우즈베크 당국의 공식발표를 인용, 카리모프 대통령이 승전기념식 및 옛소련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크렘린궁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전날 브리핑에서 "우즈베크 대통령이 기념식에 온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카리모프 대통령이 CIS 회의에도 참석한다고 덧붙였다.
1991년 옛소련에서 독립한 우즈베크는 이후 친(親)서방 정책을 추진하며 러시아와 거리를 두고 있다.
우즈베크는 2012년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소련 7개국의 군사동맹조직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서 탈퇴하고 러시아가 이끄는 역내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에도 최근 가입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러시아와 각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5일 우즈베크 언론들은 카리모프가 러시아의 이번 승전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언론들은 카리모프가 승전기념식 참석 대신 국내에서 준비 중인 자체적인 2차대전 추모식에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즈베크는 지난 1999년부터 2차대전 승전기념일을 '추모와 슬픔의 날'로 제정하고 별도의 행사를 치러왔다. 2차대전 당시 우즈베크는 소련 동맹군으로 참전해 42만여명의 자국민이 숨졌다.
러시아는 올해 승전 70주년을 맞아 오는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대대적인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이유로 대부분 서방 정상들이 불참할 뜻을 밝혀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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