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투입 독일군함, 난민 430명 첫 구조
"난민 나눠받자" EU 제안에 헝가리·슬로바키아 등 '펄쩍'
(베를린·브뤼셀 AP·AFP=연합뉴스) 지중해 난민 구조 임무에 투입된 독일 군함이 8일(현지시간) 처음으로 430명의 난민을 구했다.
독일 국방부에 따르면 독일 호위함 헤센이 이날 리비아 해안에서 50㎞ 떨어진 지중해 해상에서 침몰 위기에 놓인 목선에 접근, 난민 250명을 구조한 데 이어 보급선 베를린이 다른 배에 탄 180명의 난민을 구조했다.
독일이 지중해 난민 구조 임무를 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사 8명과 구명조끼와 구명정, 의료용품 등을 실은 헤센과 베를린은 지난 4일 리비아 인근 해안에 배치됐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오전 9시께 이탈리아 당국으로부터 긴급 구조연락을 받아 협조했다"면서 "난민들은 이탈리아 항구로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을 중심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난민을 나눠 받는 '난민 할당제'가 추진되자 헝가리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국영 라디오에 나와 "이것은 연대가 아니라 불공평하고 부당하고 부도덕한 제안"이라며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그는 "국경 방어를 하지 않고 난민을 자기네 국가에 들여와 놓고는 원치 않는 국가에 나눠주겠다는 건 미친 생각"이라고 맹비난했다.
슬로바키아와 에스토니아도 반대 입장을 내놨다.
EU 집행위원회는 13일 회의에서 난민 할당제를 안건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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