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악사고 급증…"안전수칙 꼭 지켜주세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0 0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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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다고 무작정 나섰다간 '낭패'…"준비운동·휴식·탐방로 준수"


봄철 산악사고 급증…"안전수칙 꼭 지켜주세요"

날씨 좋다고 무작정 나섰다간 '낭패'…"준비운동·휴식·탐방로 준수"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봄철 산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기지개를 켜고 봄을 즐기려는 등산객이 늘면서 그만큼 사고도 증가한 탓이다.

부주의와 무리한 산행은 실족과 근육경련, 탈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0일 좋은 날씨 탓에 기분만 생각해 무턱대고 집을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요즘이야말로 정해진 탐방로를 준수하고 충분한 사전 준비운동으로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잠깐의 방심이 사고를 부른다…사망사고까지

지난달 25일 낮 관악산 운동장 바위 인근에서 하산 중이던 60대 박모씨는 실족해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다음날에는 북한산 백운봉 암문 아래에서 보리사 방향으로 하산하던 40대 노모씨가 미끄러지면서 발목에 상처를 입었다.

날이 풀리기 시작하던 3월7일에는 불암산을 올랐다가 하산하던 40대 여성이 우측 발목을 삐어 구조대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도봉산 은석암 인근에서 하산하던 50대 여성도 미끄러져 얼굴이 찢기고 손목이 부러졌다.

같은 달 22일에는 북한산을 등반하던 50대가 발을 헛디뎌 발목을 접질렸다. 구조대가 올라가 그를 업고 내려와야 했다.

봄의 문턱인 2월8일 월악산국립공원 영봉을 오르던 40대가 갑자기 발목에 통증을 느꼈다. 등반이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산림청 항공대 헬기에 의지해야 했다.

사망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달 8일 해발 1천500m의 제주 한라산 진달래밭 인근 성악판 코스에서 60대 등반객 이모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다른 등반객의 신고로 제주 해양경비안전본부 헬기가 그를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앞선 1월25일에는 관악산을 등반하던 한 60대가 가슴 통증으로 쓰러졌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호흡과 맥박이 멎은 뒤였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만 5월 들어 7일까지 39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했다. 2월 83건, 3월 99건, 4월 80건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가파르다.

최근 5년간 현황을 보면 날이 풀리면서 사고가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치가 좋은 국립공원에서의 2010∼2014년 사고 통계를 보면 '계절의 여왕'인 5월 들어서면서부터 사고가 확 늘었다. 3∼4월 각 50건대 수준이던 사고가 5월 100건을 넘기고, 등산하기 좋은 11월까지 그 수치가 줄지 않았다.

국립공원 사망사고는 최근 5년간 124건이 발생했다. 역시 5∼11월 기간에 10∼20명이 숨지는 등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 "휴식 자주 취하고 무리한 산행은 금물"

전문가들은 산행 안전수칙만 지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국민안전처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 해지기 한 두 시간 전에 마쳐야 한다. 체력의 30%는 항상 비축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행 중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산행해야 하며, 30㎏ 이상의 짐은 지지 않아야 한다. 등산화 바닥 전체로 지면을 밟으며 걸어야 한다.

특히 처음 몇 차례는 15∼20분 걷다가 5분간 쉬고, 차츰 30분 정도 걷고 5∼10분 휴식해야 한다. 적응이 되면 1시간 걷고 나서 10분씩 쉬는 게 좋다.

정해진 탐방로를 따라 산행해야 하며, 산행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음주 산행은 절대 금물이다.

캠핑할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뱀 등이 나타나면 절대로 공격하면 안 되고, 산사태 위험이 있는 곳이나 물 가까이 텐트를 쳐서는 안 된다.

벌레에 물리면 즉각 비눗물로 씻고, 항히스타민제 연고를 발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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