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식품박람회서 한국 길거리음식 인기…행정수반 부인도 호평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종로 거리의 어묵 꼬치가 이건가요?"
9일(현지시간) 중국 남부권 최대 식품박람회인 '2015 홍콩식품박람회'(HOFEX)가 열린 홍콩섬 완차이(灣仔) 홍콩컨벤션전시센터 내 한식 특별 홍보관 'K-길거리 음식관'은 한국의 길거리 음식에 호기심을 보이는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한국관을 주관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홍콩지사는 한류 여파로 아시아에서 한국 전통음식 뿐 아니라 한국 젊은이들이 즐겨 먹는 길거리 음식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는 점을 고려해 떡볶이와 김밥, 어묵 꼬치, 김치전 등을 시식할 수 있는 K-길거리 음식관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박람회 둘째날인 7일에는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의 부인 레지나 렁(梁唐靑儀) 여사가 한국관을 찾아 제주 전복 등을 시식하고서 호평하기도 했다.
16회를 맞은 이번 박람회에서 23개 한국 기업의 수출 상담 실적은 목표액인 3천200만 달러를 뛰어넘은 3천480만 달러(약 380억 원)를 기록했다.
웅진식품은 홍콩 온라인 쇼핑몰인 HKTV 홈쇼핑과 음료류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박람회에 처음 참가한 외송식품은 홍콩의 대형 수입사로부터 마늘 튀김 샘플을 주문받아 7만 달러의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기업인 천혜복은 조만간 현지 대형 항공사들과 제주산 건전복 납품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aT는 박람회 개막일 지난 6일 하버뷰 호텔에서 한국 수출업체와 현지 주요 바이어 간 교류의 장인 네트워크 간담회를 개최하고 홍콩 유학생 20여 명으로 구성된 '얍(YAFF) 한국식품 홍보대사' 결성식을 열었다.
이승훈 aT 홍콩지사장은 "최근 한국 식품 인지도가 확대된데 힘입어 바이어를 기다리는 박람회가 아니라 바이어가 먼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박람회로 발전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행사가 홍콩 소비자를 넘어 유망시장인 중국 본토와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한국 농식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년 홍콩으로의 한국 농식품 수출액은 4억800만 달러(4천446억 원)로 전년보다 2천500만달러 증가했으며 2011년 1억8천600만 달러보다는 119.4%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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