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AP=연합뉴스DB) |
"저우융캉 전 중국 상무위원 재판 연기"< SCMP>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부패 혐의로 낙마한 중국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한 재판이 연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이 저우융캉 공소를 위한 보다강력한 증거 및 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 속에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재판 일정이 연기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연기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신에 이어 아들들까지 구금되자 저우융캉이 재판에 협조하기보다 자신을 변호하기로 하고 기존 자백을 철회했을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에 따르면 저우융캉의 아들 저우빈(周濱)과 저우한(周涵)도 구금돼 당국의 승인 아래 변호인을 선임했다.
재판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점도 사법·공안기관의 수장을 지내며 형사재판 체계와 각종 국가 기밀을 꿰뚫고 있는 저우융캉이 자신을 변호하기로 한 이유일 수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미망인 장칭(江靑)의 재판이 TV로 생중계됐고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재판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된 점을 근거로 저우융캉의 재판도 정치 재판이라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공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정치평론가인 장리판(章立凡)은 "저우융캉이 사형 선고를 받을 것으로 느꼈다면 다른 관리를 연루시키기 위해 자신의 진술을 철회했을 수 있다"며 "'내가 죽으면 너희도 행복하게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달 3일 톈진(天津)시 인민검찰원 제1분원이 톈진시 제1중급인민법원에 저우융캉에 대한 공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화권 잡지 명경(明鏡) 5월호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 부주석 등 원로들이 상무위원급 간부의 가족에 대한 조사 등을 방해해 저우융캉에 대한 사형 선고가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