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이사장, '인사전횡' 항의한 학생·교수 30명 고소
총학생회 11일 수업거부 돌입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감리교신학대(감신대) 이사장이 자신의 인사전횡에 항의하는 학생과 관련 교수들을 경찰에 무더기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학생들은 11일 수업거부에 돌입, 학내 분규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감신대 이규학 이사장은 최근 이 학교 총학생회장과 총여학생회장 등 학생 12명과 동문 목사 2명, 교수평의회 소속 교수 16명 등 30명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무고, 절도 혐의로 고소했다.
이 이사장은 자신이 교수의회를 불법 도청했다는 의혹을 피고소인들이 페이스북 등으로 외부에 알린 행위가 허위사실 유포이며, 자신은 합법적으로 회의 내용을 녹음했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피고소인들이 법인 사무처 점거로 업무를 방해하고 그 과정에서 사무실 내 컴퓨터와 용지 등을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학교 교수 4명은 이 이사장이 교수회의를 불법 도청하고 사찰했다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 이사장은 고발장을 낸 교수들에 대해서도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런 가운데 감신대 총학생회는 7일 비상학생총회를 열어 수업거부를 의결한데 이어 이날 오전 종합관과 강의실을 폐쇄하고 교수와 직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이 학교 교수평의회와 총학생회는 이 이사장이 일부 교수의 정년 전환 과정에 개입해 특혜를 주는 등 인사비리를 저지르고도 이를 비판하는 학내 여론을 무시한다며 이사장 사퇴를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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