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이혼 상담 건수 급감…혼인 감소 영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1 15: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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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법률상담소 통계 "한국인 남편이 상담 의뢰 더 많아"

"다문화가정 이혼 상담 건수 급감…혼인 감소 영향"

가정법률상담소 통계 "한국인 남편이 상담 의뢰 더 많아"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지난해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로 구성된 다문화가정의 이혼 상담 건수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발표한 '2014년도 다문화가정 이혼 상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 상담소가 진행한 다문화가정 이혼 상담 1천8건 가운데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가 부부인 상담 사례는 747건으로 전년(1천17건)보다 26.5% 감소했다.

이는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혼인이 줄어든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상담소는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혼인 건수는 2010년 2만6천274건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1만6천152건을 기록했다.

상담소 관계자는 "혼인 건수의 감소 추세가 시차를 두고 이혼 상담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결혼 초반에는 혼인 유지를 위해 노력하다 더는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상담소를 찾은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내담자들의 결혼 기간은 3년 이상∼5년 미만이 18.1%로, 5년 이상∼10년 미만(27.4%)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한국인 남편의 상담 의뢰가 2년 연속 외국인 아내보다 많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한국인 남편이 직접 상담소를 방문해 상담한 경우는 381건으로 외국인 아내의 상담 사례(366건)보다 많았다.

한국인 남편의 상담 비율은 상담소가 처음 분석을 시작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외국인 아내보다 적었지만 2013년 처음으로 외국인 아내를 앞질렀다.

상담 사유로 한국인 남편은 아내의 가출(31.2%)과 장기 별거(12.0%)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고 외국인 아내는 남편의 폭력(28.7%), 남편의 외도(12.3%), 남편의 가출(10.9%) 등을 이유로 상담소를 찾았다.

이와 관련해 상담소는 "아내가 가출하면 남편은 정신적 충격뿐 아니라 결혼 비용과 관련 소송비 등 금전적 손실도 떠안아야 해 이중고를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혼 상담을 받은 다문화가정은 세대 차와 경제적 빈곤 등 혼인 단계부터 갈등 유발 요소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남편이 외국인 아내보다 17∼30살 연상인 경우는 21.0%에 달했고, 9∼10살 연상도 16.3%를 차지했다.

남편의 고정적인 월수입이 없는 경우는 64.5%로 일반 가정(58.9%)보다 높았다.

이밖에 외국인 아내에 비해 학력이 낮은 한국인 남편이 많았고, 세 쌍 가운데 한 쌍(38.7%)은 재혼가정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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