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스코틀랜드 독립 재투표 없을 것"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1 17: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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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P 당수, 영국 EU 탈퇴 국민투표가 재투표 촉발 시사


영국 총리 "스코틀랜드 독립 재투표 없을 것"

SNP 당수, 영국 EU 탈퇴 국민투표가 재투표 촉발 시사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다시 실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가을 스코틀랜드에서 독립 주민투표가 실시돼 부결됐지만, 이번 총선에서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 스코틀랜드 의석 59석 중 56석을 가져가면서 독립 주민투표가 다시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10일(현지시간) 현지 채널4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주민투표를 했고, SNP도 실제 또 다른 주민투표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면서 "또 다른 주민투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가 이번 총선 투표는 독립 재투표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필요한 건 영국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이라며 "보수당 정부는 웨일스와 스코틀랜드에 자치권한을 부여해 우리가 한 약속들을 지킴으로써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투표가 당장의 목표는 아니라는 취지로 언급해온 스터전의 발언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재투표 추진 전망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실시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개표 결과 독립 반대가 55.3%, 찬성(44.7%)보다 많았다.

그럼에도, 캐머런과 스터전이 자치권한 이양 수준에 대해 다른 눈높이로 보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스터전은 전날 BBC 방송에 출연, 캐머런 총리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 캐머런 총리에게 '스미스 위원회' 권고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 문제에 관해 캐머런과 추가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캐머런은 자신에게 '스미스 위원회'가 권고한 대로 더 많은 자치권을 스코틀랜드에 부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가 부결된 이후 보수당과 노동당 등 주요 정당들이 참여해 구성한 '스미스 위원회'는 스코틀랜드에 부여할 자치권에 대한 큰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스터전은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가 스코틀랜드 독립 재투표를 촉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EU 탈퇴 국민투표가 실시되고, 스코틀랜드에선 EU에 남는 쪽에, 다른 지역에선 이탈하는 투표 결과가 나온다면 독립 문제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상당한 여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NP는 ▲EU 탈퇴 국민투표 실시에 반대하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각각 투표해 EU를 떠나기로 하지 않으면 영국은 EU에 남을 것이라고 공약했다.

즉, EU 탈퇴 여부는 영국 전체가 아니라 지역별로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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