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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지난달 30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약령시 한 매장에 진열된 백수오와 약재들. 약재상들은 최근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약재시에서 이엽우피소를 찾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2015.4.30 hihong@yna.co.kr |
홈쇼핑사 5곳 "백수오 전액 환불 계획 없다"(종합)
NS홈쇼핑만 전액환불…홈쇼핑에 환불요청 1만건↑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가짜 백수오' 사태와 관련, NS홈쇼핑을 뺀 나머지 5개 홈쇼핑 업체들이 여전히 '남은 백수오만 환불' 방침을 고수해 소비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비난에도 홈쇼핑업체들이 선뜻 '전액 환불'을 약속하지 못하는 것은, 전체 환불 규모가 업체에 따라 적게는 수 백억원, 많게는 수 천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홈쇼핑사 5곳으로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검찰의 추가 조사 또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대한 버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NS홈쇼핑은 11일 "구매 시점이나 개봉 및 복용 여부와 상관없이 백수오 제품 구매자에게 전액 환불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새 보상 기준은 홈쇼핑 업계가 지난 8일 "남은 제품에 대해서만 환불해주겠다"고 발표한 것과 비교할 때 한걸음 나아간 것이다.
그러나 CJ오쇼핑, G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등 나머지 5개 업체 관계자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8일 발표한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전액 환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5곳 중 한 업체 관계자는 "식약처와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부분 환불 방침에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 같다"며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온 뒤 (환불 정책) 재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 업체는 판매 규모 측면에서 '전액 환불' 방침을 밝힌 NS홈쇼핑과 자신들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같은 수준의 조치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NS홈쇼핑의 백수오 관련 누적 매출은 11억원에 불과하지만 롯데홈쇼핑은 500억원, GS홈쇼핑 480억원, CJ오쇼핑 400억∼500억원, 현대홈쇼핑 100억원에 달한다. 최대 판매처로 알려진 홈앤쇼핑은 1천억원에 달한다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홈쇼핑 업체들은 '남은 백수오 환불' 요청에도 버거워하고 있다. 업체들은 지난 8일 이후 각각 2천∼3천건씩 모두 1만건 넘는 부분 환불 요청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GS홈쇼핑은 8일 오후부터 9일까지 3천500여건의 부분 환불 요청을 접수하고 이에 대한 환불 조치를 완료했다.
롯데홈쇼핑도 8일 발표 이후 부분 환불 요청을 약 3천건 접수했다. 현대홈쇼핑과 CJ오쇼핑은 각각 2천500여건, 2천여건의 부분 환불 요청을 받았다.
NS홈쇼핑과 홈앤쇼핑은 '집계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환불 요청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전액 환불'은 물론 정신적·신체적 피해에 따른 보상까지 요구하며 홈쇼핑업체들의 미온적 보상 대책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한 백수오 피해자 모임 카페에서는 "부분 환불을 받지 말고 집단 소송을 준비하자"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회원은 게시글에서 "업체가 하자는 대로 (부분 환불에) 응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꼭 전액 환불을 받자"고 밝혔고, 다른 회원은 "(남아있는) 모든 물건을 보내버리면 증거물을 반환하는 것"이라며 "일부만 (환불)하고 나머지는 집단소송 증거물로 사용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다른 회원은 "상식적으로 가짜 백수오를 먹은 사람이 더 손해를 봤는데도 남은 부분만 환불이 가능하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먹으라고 판매한 제품을 먹었다는 이유로 (환불을) 거절하다니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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