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성완종 사태 극복 위한 목회자 500인 선언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개신교 목회자들로 구성된 '목회자선언 준비위원회'는 11일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성완종 사태 극복을 위한 목회자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민족공동체의 위기 앞에서 스스로 깊이 자성하며 대통령과 국민, 한국 교회 지도자를 향해 호소한다"며 세월호 사건의 진상 규명과 성완종 사태의 철저한 수사, 목회자들의 반성과 각성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통령에게 ▲ 세월호 사건의 진상조사 의지와 진실을 입증할 것 ▲ 세월호 집회에 대한 경찰의 폭력 진압방식을 개선하고 성숙한 시민을 종북으로 모는 이념공세를 중단할 것 ▲ 신속한 선체 인양을 위해 노력할 것 ▲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대통령의 측근부터 철저히 수사할 것 ▲ 대선 자금에 관해서도 진상을 고백할 것 등을 촉구했다.
국민에게는 "남은 희망은 성숙한 시민의 참여와 감시와 행동뿐"이라며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진실을 규명하는 최소한의 상식에 합의할 것"을 당부했다.
목회자들을 향해서는 "우리는 한국교회를 성공과 번영의 길로 인도하면서 불의한 권력과 사회적 부패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더욱 부끄러운 것은 목회자들 안에 가득한 탐욕"이라고 자성하면서 "치열한 신학적 반성과 양심의 각성이 일어나지 않으면 세월호 참사와 성완종 사건은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 사회에서 반복되고 한국교회는 침몰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선언문에는 전병금 한국교회연구원 원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등 개신교 각 교단 소속 목회자 540여 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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