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학부모에 거부반응…단기방학이 더 걸림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1 18: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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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감·학부모 토크마당…거리감 좁히기 소통 시도
△ 학부모와 소통하는 이재정 교육감 (수원=연합뉴스)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 광교초등학교 다목적실에서 '경기도교육감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통!통!통! 토크마당'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이재정 교육감이 학부모들과 대화하는 모습. 2015.5.11 << 경기교육청 제공 >> young86@yna.co.kr

"학교가 학부모에 거부반응…단기방학이 더 걸림돌"

경기교육감·학부모 토크마당…거리감 좁히기 소통 시도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학부모들이 학교에 도움을 주려고 해도 교장과 교사들이 거부반응을 보인다."

"학부모들이 학교에 재능기부 수업을 하려고 해도 단기방학(사계절방학) 때문에 시간을 뺄 수 없다고 한다."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 광교초등학교 다목적실에서 열린 '경기도교육감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통!통!통! 토크마당' 행사의 질의시간에 학부모들이 쏟아낸 건의와 불만들이다.

4개 권역별 순회행사의 첫 일정으로 마련된 이 자리는 애초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사전에 선정한 4명의 학부모 패널의 발표와 이재정 교육감의 답변은 차분하게 진행됐다.

한 학부모 패널은 "학교가 학부모들을 협력자가 아닌 민원인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고, 다른 학부모 패널은 "학교는 외로운 섬이었다"며 마을공동체 사업에서 학부모의 역할을 기대했다.

이 교육감은 "점수로 경쟁시키는 것보다 아이들이 스스로의 미래를 자기 힘으로 만들어갈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면서 "친구를 경쟁자로 생각하게 되면서 학생공동체가 사라지고 교육공동체가 깨졌다"고 강조했다.

공약사업인 마을교육공동체와 관련해 "교육자원봉사센터 참여는 연령·능력 불문"이라고 참여를 독려하면서 "경기남·북부(의정부 옛 북부청사, 용인 유아교육진흥원)에 한 곳씩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을 위한 꿈의학교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는 9시 등교, 사계절방학, 혁신학교 지원금 감축 등 논란이 많은 현안이 거론됐다.

안양과천지역 한 학부모는 "9시 등교는 의견수렴이 없이 일방 추진했고 혁신학교는 지원금이 없어 그냥 수업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수원지역 한 학부모는 "(혁신학교 일반화가 아니라) 혁신학교가 일반학교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에 도움을 주려 해도 학교에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교사들을 직업이 아닌 인성과 적성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계절방학 시행으로 수업일수가 줄어드는 일은 없다"며 "단순히 (노는) 방학이 아니라 기초학력을 보충하는 기회도 된다"고 설득했다.

9시 등교에 대해서는 "학부모들도 동의한, 우리 교육역사상 최초의 학생들이 원하는 정책"이라며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에 잡아두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사육"이라고 맞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경기교육사랑 학부모네트워크 소속 학부모를 중심으로 200여명이 참석했다.

교육감과 학부모의 토크마당은 14일 의정부 녹양도서관, 22일 부천교육지원청 대강당, 다음 달 1일 용인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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