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브레멘 시장 퇴진…"1당 됐지만 패배한 선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1 22: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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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브레멘 시장 퇴진…"1당 됐지만 패배한 선거"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브레멘 시 의회 선거에서 1당에 오르고도 사실상 선거에 졌다며 10년간 시정을 이끌어온 옌스 뵈른젠(65) 현 시장이 차기 시장직 출마 포기 의사를 밝혔다.

독일 의회에선 이변이 없는 한 의원들의 간접 선거로 연정을 주도하는 다수당 후보가 자연스럽게 당선된다.

결국 뵈른젠 시장은 자신을 얼굴로 내세운 선거에서 4년 전보다 지지율이 크게 내려가,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은 것으로 여기고 불출마 선언으로 직접 책임을 지고 나선 것이다.

뵈른젠 시장이 이끈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는 10일(현지시간) 치른 투표의 잠정 개표 결과, 11일 오전 현재 32.9%의 지지율을 얻었다. 또 이 정당의 연정 파트너 소수당인 녹색당은 9.2%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두 정당은 지난 2011년 선거 때보다 각기 5.7%포인트, 7.2%포인트 지지율이 꺾이면서 모두 합쳐 12.9%포인트의 유권자 지지를 잃었다.

독일 16개 연방주 가운데 가장 적은 65만 인구의 브레멘은 지난 70년간 SPD의 철옹성 텃밭이었다. 그러나 이번 지지율은 최저 수준이었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현 집권 연정을 구성한 두 정당 외에 중도우파 기독교민주당(CDU)은 22.6%, 좌파당은 9.2%, 전통의 친(親)기업 우파 정당 자유민주당(FDP)은 6.5%, 반(反)유로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5.5%를 얻었다.

12일이 돼야 최종 개표 결과를 알 수 있지만, 이 흐름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없다.

독일 언론은 이를 기준으로 현 연정의 대후퇴로 이번 선거 결과를 규정했다. 반면 4년 전보다 4.1%포인트, 3.6%포인트 지지를 더 받은 FDP와 좌파당을 사실상 승자로 덧붙였다.

또한 AFD가 의석 배분 기준 하한선인 5% 허들을 턱걸이하며 원내 진입에 성공한 데에도 주목하고, CDU가 2.2%포인트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AFD로선 1인 당수 체제 확립, 관대한 이민정책 반대 같은 우경화 흐름에 제동을 걸고 나선 창당 주류 세력 주도의 노선 투쟁으로 내홍을 겪었지만 연방주 16곳 중 이번까지 모두 5곳에 의석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또 쇠락을 지속하다 올해 함부르크 선거에서 일어선 FDP가 무소속의 젊은 여성 시장 후보를 앞세워 의석을 챙긴 것도 연방 중앙정치 무대의 시각에서 볼 때 과거 연방정부의 감초 소수당 파트너였던 FDP의 부활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신호인지에 대한 해석을 관심사로 부각시켰다.

한편, 의석 분포 기준으로 보면 전체 83석 중 현 SPD와 녹색당 연정은 과반인 44석을 얻을 것으로 보여 차기 시장만 달리한 채 연정을 지속할 자격을 갖췄다. 하지만 CDU가 연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혀 연방정부처럼 SPD와 CDU가 대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에도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SPD와 CDU가 연정을 구성한다면 원내 50석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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