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로 간 관타나모 출신들 3주째 미국에 항의 시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1 2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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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지원·가족 상봉 등 요구

우루과이로 간 관타나모 출신들 3주째 미국에 항의 시위

재정 지원·가족 상봉 등 요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우루과이에 정착한 쿠바 관타나모 미군 수용소 출신들이 3주째 미국을 향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우루과이에 정착한 관타나모 출신 6명 가운데 5명이 지난달 24일부터 몬테비데오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주택과 생계비 등 현지 정착을 위한 재정 지원과 요르단·시리아에서 난민 생활을 하는 가족과의 상봉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 우루과이에 도착하고 나서 현지 노조에서 마련해준 한 가정집에 머물고 있으며, 우루과이 당국으로부터 매월 560달러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6명이 살기에는 공간이 좁아 일부가 몇 주 동안 작은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가 돈이 부족해 가정집으로 돌아갔다.

앞서 이들은 미국 정부에 대해 "우리는 재판도 없이 13년 동안이나 관타나모에 갇혀 있었다"면서 "미국은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다른 국가에 떠넘겨서는 안 되며 우리가 정상적인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미국이 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이들의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은 "우루과이에 정착한 관타나모 출신들은 심신이 망가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을 억류했던 미국이 재활을 지원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들의 요구 사항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미국과 우루과이 간의 협정에 따라 관타나모 출신들의 현지 적응은 우루과이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초 시리아인 4명, 튀니지인 1명, 팔레스타인인 1명 등 관타나모 수감자 6명을 우루과이로 넘겼다.

우루과이는 남미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관타나모 출신들을 수용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안에 관타나모 수용소를 반드시 폐쇄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관타나모 수감자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800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122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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