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러시아에 인도 보류 상륙함 중국에 팔 수도"
미스트랄급 상륙함 중국 방문 계기 판매협상 가능성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프랑스가 러시아를 위해 제작했다가 인도를 보류하고 있는 미스트랄급 상륙함을 중국에 팔 수 있다고 타스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어 인터넷 매체 '듀오베이 뉴스'(Duowei News)를 인용해 프랑스 함정들이 이달 9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를 방문하고 있다며 그 중 한대가 프랑스가 러시아를 위해 제작한 것과 같은 종류의 미스트랄급 함정 '딕스뮈드'(Dixmude )라고 소개했다.
언론 매체들은 미스트랄급 상륙함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프랑스 해군 대표단이 방중 기간에 러시아를 위해 건조했다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도가 보류된 미스트랄급 상륙함을 중국에 판매하는 협상을 벌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은 이미 비슷한 종류의 상륙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성능이 우수한 미스트랄급 상륙함을 구매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
이 상륙함을 분해해 역설계 하는 방식으로 유사한 종류의 자체 상륙함을 제작하는 데 이용하려는 계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프랑스 정부는 2010년 12억 유로(약 1조6천억원)에 헬기 16대를 탑재할 수 있는 미스트랄급 상륙함 2척을 러시아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대로라면 지난해 12월 첫 번째 상륙함 '블라디보스토크'를 러시아 측에 인도했어야 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이유로 인도를 미뤘다.
두번째 상륙함 '세바스토폴'도 이미 진수와 2차례의 시험 운항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역시 인도가 중단된 상태다.
프랑스는 러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 상륙함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 상륙함들이 러시아의 요구 사양에 따라 제작됐기 때문에 타국 판매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계약에 따라 약속한 상륙함을 인도하지 않는 건 나쁜 신호이지만 우리의 국방능력에 비춰보면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고 언급하고 프랑스가 대금을 반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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