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2기 내각 주요장관 유임…여성 9명 참여(종합)
국정운영 일관성에 중점…여성 비율 3분의 1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주요부처 장관들을 대부분 재기용한 새 내각 구성을 마무리했다.
보수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보수당-자유민주당 연립정부 체계에서 벗어나 단독 내각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캐머런 총리는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새 내각에 참여할 인사들을 잇따라 발표했다.
캐머런은 국정 운영의 일관성을 위해 주요 부처 장관들을 유임하는 선택을 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 등 4명을 현직에 다시 기용했다.
오스본 장관은 오는 2017년까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EU 회원국들과 벌일 협약 개정 협상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교 부족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정부가 관할하지 않는 '공립학교' 확대를 추진해온 니키 모건 교육장관도 유임됐다.
아울러 이언 던컨 스미스 고용연금부 장관도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복지지출을 120억 파운드 삭감하는 임무를 계속 맡게 됐다.
이외 리즈 투루스 환경·식품·농업장관, 저스틴 그린 국제개발장관, 패트릭 맥루린 교통장관, 제레미 헌트 보건장관, 내각 장관급 부처인 상원 원내대표처를 맡고 있는 바론스 스토웨 등도 유임됐다.
또 크리스 그레일링 법무장관은 내각 장관급 부처인 하원 원내대표처로, 사지드 자비드 문화·언론·체육부장관은 기업·혁신·기술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2기 내각에 새로 합류한 인사들 중에는 법무장관에 임명된 마이클 고브 의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교사 노조와 갈등으로 교육장관에서 물러난 뒤 10개월 만에 내각에 다시 복귀했다.
고브 장관은 EU 차원의 인권보호법 대신 영국 인권법을 적용하는 보수당 정부의 임무를 맡게 된다.
보수당 중진 의원 존 위팅데일은 문화·언론·체육장관에 기용됐다.
앰버 루드 에너지·기후변화장관과 그렉 클라크 지역사회·지방정부장관은 각각 승진한 케이스다.
내각 진용이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새 내각 구성원 가운데 약 3분의 1인 9명이 여성으로 채워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메이 내무장관, 모건 교육장관, 투루스 환경장관, 프리티 파텔 고용연금부 고용담당 장관, 테라사 빌리어스 북아일랜드담당장관, 안나 소우브리 소기업담당 장관, 그린 국제개발부장관, 루드 에너지·기후변화장관, 스토웨 상원 원내대표 등이다.
이번 총선으로 출범하는 새 의회도 여성 의원 비율이 29%로 이전 22%보다 상승했다.
한편 캐머런 총리는 보리슨 존슨 런던시장에게 일주일에 한차례 열리는 보수당 중진 의원들의 회의체인 이른바 '정치 내각'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해 당선한 존슨 시장은 내년 7월 임기 때까지 런던시장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시장은 캐머런 총리를 이을 차기 총리감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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