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교수 "고가 미술시장, 탈세와 돈세탁 온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2 09: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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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교수 "고가 미술시장, 탈세와 돈세탁 온상"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닥터 둠'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미술시장이 부패로 얼룩져 있다고 비판했다.

11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고가 미술품 시장이 탈세와 돈세탁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의 이런 발언은 이날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이라는 그림이 1억4천만달러(약 1천536억 원)라는 사상 최고 추정가를 기록한 후에 나왔다.

이 그림은 결국 추정가를 뛰어넘는 1억 7천940만 달러(한화 1천968억 5천562만원)에 팔렸다.

한 사람이 100만 달러 이상의 값비싼 그림을 살 수 있는 미술품 시장에서는 그림 값을 현금으로 내고 신고할 필요도 없어 금융 규제가 적용되기 어렵다.

2012년에 비영리 독립기관인 스위스 바젤 국가경영 연구소(Basel Institute on Governance)도 미술 시장에서 불법적이고 의심스러운 거래가 많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2007년에는 한 브라질 은행가가 돈세탁을 위해 장 미셸 바스키아의 '한니발'이라는 그림을 들고 들어오다 적발된 적이 있다.

이처럼 거래 내용이 불투명한 미술시장은 조세피난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 루비니 교수의 주장이다.

스위스 은행에 예금해두면 조세 당국에 적발될 수 있지만 그림의 경우 언제나 거래할 수 있고 제네바의 자유항구 등에 무한정 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비니 교수는 "규제가 무조건 답은 아니다"며 "그 대신에 시장 내에서 미술품 거래를 더 투명하게 만드는 행동 수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시장처럼 지금보다 더 높은 가격 투명성과 정보로 미술 시장이 더 효율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비니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으로 유명해졌고 자신도 미술품을 조금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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