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논란 미국 IT박람회 조직위, 여성CEO 영입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2 10: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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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성비하 논란 미국 IT박람회 조직위, 여성CEO 영입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첨단 정보기술(IT) 업계에 '여성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IT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고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시카고를 중심으로 미국내 6개 도시에서 신기술 콘퍼런스와 신생 IT기업 박람회를 개최해온 '테크위크'(Techweek) 조직위는 11일(현지시간) 영국 출신의 시카고 여성 사업가 케이티 린치(30)를 신임 CEO로 발표했다.

이앤 쇼블린 테크위크 회장은 린치가 25세 때 시카고에 소셜미디어 마케팅업체 '소셜케이티'(SocialKaty)를 공동 설립하고 4년 만에 거래처 60곳, 직원 25명을 갖춘 실속있는 회사로 키워낸 점을 강조하면서 테크위크가 국내외로 조직을 확대하려는 시점에 걸맞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린치는 쇼블린 회장이 겸임해 온 CEO 역할을 맡게 된다.

테크위크는 지난해 기금 마련 행사 초청장에 비단모자(top hat)을 쓰고 체형이 드러나는 민소매 옷을 입은 두 여성의 사진을 실어 "여성 비하적 발상"이라는 비난을 샀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IT 업계에 성차별이 만연해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고, 업계가 여성 인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테크위크는 "관리 감독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하고 수습에 나섰으나, 일부 기업이 행사 참가를 취소하고 광고주들이 계약을 철회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2013년 가을 기금 마련 패션쇼 행사에 비키니 입은 여성들을 세웠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하기도 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테크위크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린치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린치는 "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테크위크 행사는 지난 2011년 시카고에서 미 전역의 첨단기술 개발자·IT 매니아·기업가·벤처자본가·엔젤투자가 등 약 2천500명이 모여 처음 시작됐다.

테크위크는 3년 만에 뉴욕·로스앤젤레스·디트로이트·마이애미·캔자스시티 등 6개 도시로 조직을 확대했고, 시카고 행사에 1만4천 명, 전국적으로는 2만8천 명이 참가하는 행사로 관심을 받고 있다.

린치는 곧 56명의 이사진을 발표하고, 테크위크 행사를 해외 및 미국 내 더 많은 도시에서 확대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차 목표는 미국 내 개최 도시를 보스턴·덴버·댈러스·시애틀·토론토 등 11개로 확대하는 것이다.

테크위크는 지금까지 자본금 200만 달러(약 23억 원) 이하, 설립 3년 미만의 IT 업체를 대상으로 매년 '올해 최고의 신생 기업'을 선정해 현금 10만 달러(약 1억1천만 원)씩 포상해왔다. 이들은 앞으로 대상 범위를 넓히고 지원 기금도 늘릴 계획이며, 여성 IT 인력 초청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2015 테크위크는 다음달 22일부터 28일까지 시카고 머천다이즈 마트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올해 행사는 몸에 착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강조한 '웨어러블 테크놀러지'(wearable tech)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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