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성악가 손가슬 고국서 '힐링 음악회'
성당 5곳 돌며 무대 꾸며…"가족의 소중함을 노래로 전합니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소프라노로 활약하는 손가슬(34) 씨가 고국에서 '힐링 음악회'를 연다.
손 씨는 2013년부터 매년 고국에서 자선 무대 '손가슬의 마음을 만져주는 음악회'를 열어 치유의 음악을 전하고 있다.
14일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의 토현성당을 시작으로 17일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의 사직대건성당, 28일 경남 김해시 동상동 김해성당, 30일 부산시 부산진구 연지동의 성지성당, 31일 서울시 노원구 상계2동성당에서 무대를 꾸민다.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가정의 달'이며 생명이 피어나는 5월을 맞아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음악을 준비했다"며 "가곡과 함께 어린이합창단과 동요도 들려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손 씨는 서울대 성악과 졸업 후 2004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성악과 오페라를 전공했다. 독일 유학 시절부터 오페라 무대에 서기 시작해 10년째 프라마돈나로 활약하고 있다. 서정적인 고음역대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리릭 콜로라투라를 주로 맡는다.
내한 공연에서는 국내 가곡 '그대 있음에'와 '강 건너 봄이 오듯', '봄의 소리 왈츠'(요한 슈트라우스), '작은 것들도 우리를 기쁘게 할 수 있네'(휴고 볼프) 등을 선보인다. 성당 소속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자장가', '꽃밭에서', '섬집 아기' 등 동요도 노래할 예정이다.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가장 소중한 가족을 소홀히 하게 되고 그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 사는 가정이 주변에 많습니다. 제 음악회는 가족이 함께 듣는 음악으로 꾸몄습니다. 노래를 통해 잊고 살던 동심도 일깨우고 가족의 의미도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음악회는 곡 중간마다 손 씨가 설명을 곁들여 관객이 노래의 의미를 느끼며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매번 청중과의 교감을 통해 타국살이에 지친 나 자신이 치유되는 걸 느껴 가장 기다려지는 무대"라며 "매년 공연을 요청하는 성당이 늘고 있어 여건이 허락하는 한 계속 무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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