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자 신호대기 중 '쿨쿨'…경찰 깨우자 도주 시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2 18: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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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자 신호대기 중 '쿨쿨'…경찰 깨우자 도주 시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술에 취한 운전자가 신호대기 중에 잠이 드는 바람에 음주운전 사실이 들통나자 경찰관을 차에 매달고 도망가려다 붙잡혔다.

12일 0시 50분께 부산시 북구 만덕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운전자가 자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관 두명이 출동해보니 50대 운전자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쿨쿨 잠을 자고 있었다.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3분여가량 신호가 몇 차례 바뀌고 뒤에 있던 차량이 경적을 몇 번이나 울렸는데도 운전자는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관이 운전석 앞유리를 세게 두드린 뒤에야 운전자가 깼고, 제복을 입은 경찰은 본 운전자는 황급히 차량을 앞뒤로 움직이며 달아나려 했다.

경찰관 두 명은 조수석 유리창을 삼단봉으로 내리쳐 부순 뒤 시동을 꺼 도주를 막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차량이 10m가량 움직여 경찰 두 명이 차량에 매달려 끌려가는 사고가 발생했고, 손가락에 각각 전치 3주의 타박상을 입었다.

경찰이 운전자 A(50)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했더니 0.081%로 나왔다.

A씨는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신 뒤 집으로 가려고 차를 몰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도로교통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유리창을 깨고 과감하게 도주 시도를 저지한 경찰관들의 신속한 판단 덕에 음주 운전자가 도로로 나가는 아찔한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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