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철도노조 파업 가결…보수당 정부 재정지출 삭감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철도시설공단 '네트워크 레일(Network Rail) 노동자들이 12일(현지시간) 파업찬반 투표를 벌여 파업을 가결했다.
철도·해운·교통노조(RMT)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실시된 찬반투표에서 4대1의 비율로 파업에 찬성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노조 지도부는 사측의 일회성 보수 500파운드 지급과 향후 3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따른 임금 인상안을 거부하고 파업 찬반투표를 요청했다.
아울러 사측은 강제 정리해고를 하지 않기로 한 기간을 내년 말까지로 연장하는 방안도 제안했으나 노조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믹 캐쉬 RMT 위원장은 투표 결과는 노조원들의 분노를 보여준다면서 회사측은 "임금과 일자리를 지키는 새로운 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 실행 여부와 시기는 RMT 지도부에 맡겨졌다.
네트워크 레일 전체 인력은 3만5천명이며 이중 1만6천명이 RMT 소속 노조원들이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2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단위의 철도 파업이 발생한다.
이번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 가결은 보수당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보수당 정부는 오는 2017~2018회계연도까지 정부부처 지출 130억 파운드 삭감과복지 지출 120억 파운드 삭감 등 모두 250억 파운드의 재정지출을 줄일 계획이다.
한편 신임 사지드 자비드 산업장관은 특정 공공사업장의 경우 투표율이 유효투표인원의 40%를 넘어야만 파업 찬반투표를 인정하는 새 법안 도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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