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의 법칙' 50주년…샌프란시스코서 기념행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3 08: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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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어의 법칙' 50주년 맞은 고든 무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50여년 전 '무어의 법칙'을 제시한 반도체 기업 인텔의 공동창립자이며 명예회장인 고든 무어(86). <<고든 앤드 베티 무어 재단 홈페이지 영상 캡처>> 2015.5.13 solatido@yna.co.kr

'무어의 법칙' 50주년…샌프란시스코서 기념행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반도체 기업 인텔의 공동창립자이며 명예회장인 고든 무어(86)가 제시한 '무어의 법칙' 50주년을 맞아 무어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무어의 법칙은 1965년 4월 그가 페어차일드 반도체의 연구개발(R&D) 디렉터였을 때 '일렉트로닉스 매거진'이라는 잡지의 기고문을 통해 제시한 것이다.

그는 당시 집적회로(IC)의 부품 집적도가 매년 배증(倍增)했던 흐름을 지적하면서 이 흐름이 향후 최소 10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10년 후인 1975년에는 앞으로 집적도가 2년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무어의 이런 예측은 반도체 산업의 동향과 결합해 성능 향상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지금까지 대체로 계속 맞아 들었다.

인텔은 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엑스플래러토리엄 과학 박물관에서 무어 명예회장과 그의 부인 베티가 참석한 가운데 무어의 법칙 5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무어는 이날 무대에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과 대담하면서 자신이 50년 전 예측을 할 때는 실제로 그랬던 것처럼 "상대적으로 정밀하게" 잘 맞아떨어질지는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예측이 과학뿐만 아니라 경제와도 관련이 있는 것이었다며 인텔과 다른 회사들의 기술적 노력이 있었던 덕택에 자신의 "법칙"이 실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어 명예회장은 미래 동향을 예측하고 나서 다시는 이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며 "일단 성공적인 예측을 한 번 하고 나면 다시 예측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무어의 법칙'은 무어 자신이 만든 말이 아니고, 무어 본인은 이 표현을 쓰는 것을 한동안 매우 꺼렸다.

무어는 "첫 20년간 무어의 법칙이라는 표현을 도저히 쓸 수가 없었다"며 이 예측에 자신의 이름이 붙어서 무안했다고 회고했다.

브라이언 크르재닉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인텔 칩이 처음 나온 이래 성능이 3천500배 좋아졌으며 에너지 효율은 9만 배, 비용은 6만분의 1이 됐다고 설명했다.

만약 1971년형 폴크스바겐 비틀이 똑같은 성능 향상을 이뤘다면 지금은 최고 속도가 시속 50만 km, 연비는 리터당 85만 km이고 가격은 4센트일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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