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질소 사망사건' 관련 16명 무더기 입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3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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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규정 안 지켜 과실치사상'…5개월만에 수사 마무리
△ 파주 LG디스플레이 '질소 가스' 사고 현장(연합뉴스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질소 사망사건' 관련 16명 무더기 입건

'안전규정 안 지켜 과실치사상'…5개월만에 수사 마무리



(파주=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6명의 사상자를 낸 LG디스플레이(LGD) 질소 노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16명을 무더기 입건하며 5개월 만에 사건 수사를 마무리했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13일 질소 노출 사고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LG디스플레이 팀장 A(42)씨와 대리 B(3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LG디스플레이 점검·안전관리·공사 등 3개 부서 직원 11명, 협력업체 A사 직원 2명, 또 다른 협력업체 C사 직원 1명 등 1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협력업체 직원들을 현장에 투입해 문모(34)·이모(32)·오모(31)씨 등 3명이 질소 가스에 노출돼 숨지게 하고, LGD 직원 김모(34)씨 등 3명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입건된 16명 중 원청 대기업인 LGD 직원이 13명에 달하고 하청업체 직원은 3명에 불과하지만 LGD 임원 등 고위직들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안전규정을 무시한 채 공사를 진행했다.

사고 전 질소 밸브 잠금장치를 확인하지 않았으며, 산소측정기로 내부 공기 상태를 확인한 뒤 작업을 해야 함에도 측정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작업 전 안전장구 착용 여부를 확인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안전관리 담당자들은 평상시에도 안전관리를 게을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서는 지난 1월 12일 낮 12시 50분께 P8 라인 9층 TM설비 챔버 안에서 유지보수 작업에 투입된 A사 직원 2명과 C사 직원 1명 등 3명이 질소 가스에 노출돼 숨졌다.

또 이들을 구하려다 LG디스플레이 직원 3명이 역시 질소 가스에 노출돼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가 난 TM설비의 챔버는 폭 4∼4.5m, 높이 0.9m 밀폐된 7각형 공간이다. 생산시설 가동 때 공기 중의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 질소를 채워두는 장비다.

경찰은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산업안전공단, 고용노동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 수사를 해왔다.

파주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2월께 윤곽이 나왔으나 처벌 수위를 놓고 유관기관과 사실 관계를 교차 확인하다 보니 수사 마무리에 다소 시일이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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