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교수 "아베, 고노담화 전체 계승한다 말한 적 없어"
진정성에 의문 제기… 주미 일본공사 "역사이슈 입장 명확히한 것"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의 김영진 교수는 13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방미 기간에 '고노·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아베 총리가 두 담화의 내용 '전체를' 계승한다고 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후 워싱턴타임스 재단 주최로 열린 미·일 관계 세미나에서 아베 총리의 담화 계승 발언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베 총리가 과거 일본 의회에서도 여러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 고노·무라야마 담화를 '전체로서' 계승한다"고 말만 되풀이했을 뿐 담화 내용의 '전체를' 계승한다고는 절대 말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이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한 기자회견이나 미 의회 연설에서는 '전체로서'라는 말조차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베 총리가 '침략'이냐 '식민지배' 등과 같은 특정 단어를 언급하길 꺼린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미 일본대사관의 야마다 시게오 정무공사는 "아베 총리가 이번에 '위안부가 느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생각하면 깊은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고, 또 '고노담화를 계승하고 수정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아베 총리가 역사 문제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렉산드르 만수로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북한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군 행사에서 졸고 또 김정은에게 말대꾸해 '불경죄'로 숙청됐다는 보도를 거론하면서 농담조로 "오늘 세미나에서도 졸거나 하품을 하다가는 곤란해질 수 있다"고 언급, 북한을 우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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