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자치구서 연쇄 자살폭탄테러…6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이번 주초 자살폭탄테러가 두 건 잇따라 발생해 용의자와 경찰관 등 6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중문판이 14일 보도했다.
신장자치구 허텐(和田)지구 뤄푸(洛浦)현 뤄푸진에 있는 검문소에서 11일 오후 자살폭탄테러가 감행된데 이어 10여시간만인 다음날 오전 자살폭탄테러 공격이 다시 발생했다고 RFA는 전했다.
사건 첫 날 현지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청년 한 명이 검문소안으로 폭탄을 던져 경찰관 두 명과 함께 숨지면서 검문소 일대에 일급 전시대비태세 경계령이 내려졌다.
이 상황에서 첫 사건 발생 10여시간만인 다음날 오전 위구르족 청년 두명이 같은 검문소 안에 진입해 몸에 두른 폭탄을 터뜨렸다. 두 번째 자살폭탄테러로 용의자 두명과 경찰관 한 명이 숨졌고 경찰관 4명이 부상했다.
숨진 용의자 3명은 루푸현에 사는 18∼20살의 현지 주민들로 파악됐다.
용의자들이 오후 늦은 시간과 이른 아침을 공격 시간으로 택한 것은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인지 또는 경계·경비 취약 시간대를 노려서인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지 공안 당국은 연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하자 용의자들의 가족과 친지를 비롯해 200여 명을 체포한 데 이어 이번 테러를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사건으로 보고 테러단체와의 연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신장자치구에서 '수상한 인물' 검문이라는 이유로 두건을 쓰거나 수염을 길게 기른 현지 이슬람 주민들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현지 주민들에 대해 차별 정책을 펴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유혈 충돌로 터져 나온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프로스트 주립학교 마하이윈(馬海云) 교수는 중국 당국의 현지 주민에 대한 강압과 차별 정책 때문에 위구르족의 불만이 쌓여 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장자치구 정부는 이슬람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고 이슬람 복장과 교리 학습 통제에 이어 최근 주류와 담배 판매 강요에 나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허텐 지구 라스쿠이향 악타시 촌 당국은 지난달 말 마을내 식당과 슈퍼마켓들에 대해 5월1일 이전까지 주류와 담배를 각각 5종류씩 갖춰 놓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RFA가 전했다.
앞서 신장자치구 카스(喀什) 법원은 지난 3월 말 이슬람 복장을 한 위구르족 부부에게 공공질서 문란(심흔자사죄·尋흔<다툴흔>滋事罪) 혐의를 적용해 각각 징역 6년형과 2년형을 선고하는 이슬람 복장에 대한 중형으로 통제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신장자치구에선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원하는 위구르족과 한족간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으면서 사회가 크게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장자치구에서는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민족간 유혈 충돌이 잇따라 수 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데 이어 경찰이 지난달 19일 허톈 지구에서 위구르인의 집을 기습해 여성 한 명을 포함해 17∼25세의 위구르인 6명을 사살했다고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수도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인 위구르인권프로젝트(UHRP)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13∼2014년 신장자치구에서 위구르족과 한족 간에 100여 건의 각종 유혈 충돌이 발생해 656∼715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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