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 1분기 실적 성장 둔화…온라인광고 호조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 텅쉰(騰迅·텐센트)의 1분기 실적 성장이 둔화했으나, 온라인 광고 부문은 급성장세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텐센트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6% 증가했다. 이는 작년 4분기의 순이익 증가율 50%보다 현저히 낮아진 것이다.
회사측은 이처럼 분기 순익 증가율이 주춤해진 것은 연구개발(R&D) 비용, 소득세와 주주 배당금과 같은 영업외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는 텐센트가 광고 부문에서도 점차 매출을 늘리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텐센트의 1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의 11억7천만 위안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7억2천만 위안(약 4천805억원)으로 집계됐다.
광고 매출은 지난해 1분기에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2%로 뛰었다.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을 광고 플랫폼으로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중국 최대의 검색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등 인터넷 거대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PC와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바이두는 3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다음이 알리바바(22%)다. 텐센트의 점유율은 2위에 한참 밀리는 5.3% 정도다.
애널리스트들은 온라인 광고 시장이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텐센트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텐센트에 따르면 위챗의 월간 활동 이용자(MAU)는 신속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3월의 MAU는 5억4천900만명으로 지난해 12월 의 5억명보다 약 9.8% 증가했다.
위챗 이용자들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앱을 열어 친구들과 대화를 주고받을 뿐만 아니라 게임을 하고 식당 정보를 찾으며 택시를 부르는 등 활발한 이용 패턴을 보이는 것이 광고주에게는 매력적인 측면이다.
신시아 멍 제프리스증권 애널리스트는 텐센트가 성공적인 모바일 광고 사업을 구축할 온갖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고 평하면서 폭넓은 이용자 기반과 이용 빈도와 이용 시간을 강점으로 지적했다.
베이 선 링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83억1천만 위안이었던 텐센트의 광고 매출이 올해에는 162억4천만 위안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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