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 수도서 쿠데타군-정부군 격렬한 전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4 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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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상황 공개 안돼…은쿠룬지자 대통령 행방 묘연
△ (부줌부라 AP=연합뉴스)

부룬디 수도서 쿠데타군-정부군 격렬한 전투

피해상황 공개 안돼…은쿠룬지자 대통령 행방 묘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현직 대통령의 3선 출마를 반대하는 격렬시위 끝에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중부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쿠데타군과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부군 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쿠데타를 지지하는 군대와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부군이 이날 아침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국영텔레비전과 라디오방송국(RTNB) 콤플렉스 주위에서 치열한 기관총과 로켓포 공격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쿠데타군 소식통에 따르면 RTNB 콤플렉스는 브룬디 육군참모총장이 이른 아침 국영 라디오를 통해 쿠데타가 실패했다고 발표한 뒤 공격을 받았다.

한편 같은날 정부군이 전날 니욤바레 장군이 쿠데타 성공을 발표한 민영라디오방송국 아프리카공영라디오(RPA)을 로켓포로 공격하고 불 질렀다고 언론 종사자들이 말했다.

그러나 아직 양측의 피해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부룬디 정보국장에서 해임된 고데프로이드 니욤바레 육군 소장은 13일 부룬디 민영라디오방송을 통해 "은쿠룬지자는 더는 부룬디 대통령이 아니다. 정부는 해산됐다"고 쿠데타 성공을 선언했으나 부룬디 대통령실은 트위터를 통해 "쿠데타가 실패했다"고 부인한 바 있다.

니욤바레 소장의 쿠데타 발표는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부룬디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지역 정상회담을 위해 인접한 탄자니아에 도착한 몇 시간 후 나왔다.

쿠데타 발표 후 탄자니아 정부는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탄자니아를 떠나 부룬디로 출발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니욤바레 장군이 부줌부라 공항과 국경 봉쇄명령을 내린 뒤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니욤바레 장군은 2006년 끝난 13년간의 내전 동안 민주방위국민회의-민주방위군(CNDD-FDD) 반군 지도자였던 은쿠룬지자와 함께 싸웠으며 내전이 끝나고 육군차장과 육군총장으로 승진한 뒤 케냐 대사를 역임했다.

부룬디에서는 여당이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을 내달 26일 치르는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한 4월 25일 이래 반정부시위가 계속돼 최소 14명이 숨지고 216명이 부상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유혈사태를 피해 부룬디에서 5만 명 이상이 주변국으로 피신했다.

부룬디 헌법은 5년 임기의 대통령을 중임으로 제한했지만,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자신의 첫 번째 임기 때는 의회에서 선출됐다는 이유를 들어 3선 도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도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3선을 위해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못박았다.

인구 900만 명의 극빈국인 부룬디는 인접한 르완다에서 있었던 투치족과 후투족 간 유혈분쟁 여파로 1965년부터 1993년까지 내전이 이어져 최소 25만 명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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