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님 찾아주오" 경기교육청 콜센터에 요청 쇄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4 17: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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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앓던 초등생이 완치돼 결혼 앞두고 선생님 찾기도

"은사님 찾아주오" 경기교육청 콜센터에 요청 쇄도

백혈병 앓던 초등생이 완치돼 결혼 앞두고 선생님 찾기도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존경하는 우리 선생님 좀 찾아주세요"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학창시절 은사(恩師)를 찾아달라는 제자들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달부터 홈페이지에서 운영 중인 '스승찾기' 코너를 전면개편해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사제 관계를 다시 맺어주고 있다.

그동안 도교육청이 운영해온 스승찾기는 홈페이지에 자신의 정보를 등록한 교사에 한해 옛 제자와 연결이 가능했다.

2013년 당시 등록률은 10%대에 그쳤고 그마저도 전보 등 인사이동 시 제때 정보가 수정되지 않아 스승찾기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도교육청은 교육청 콜센터(☎031-1396)로 스승찾기를 요청하면 해당 교사에게 연락해온 제자의 이름과 연락처를 직접 남겨주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편했다.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스승찾기를 요청한 건수는 모두 676건이다. 특히 스승의 날이 다가올수록 요청건수가 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350건의 요청이 접수됐는데 이달 들어 보름도 안 돼 326건이 접수됐다.

학창시절 은사를 찾는 이유는 제각각이었지만 간절함만은 같았다.

1986년 6학년 담임선생님을 찾는다는 한 제자는 "제자 26명이 선생님과 연락되기를 기다린다"며 연락처를 남겼다.

자녀 대신 학부모가 대신 전화를 걸어와 "1994년 당시 자녀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 백혈병을 앓았는데 선생님 도움 덕분에 지금은 완치되어 선생님이 되었다. 초등학교 동창과 결혼을 앞두고 선생님을 모시고 싶어 한다"며 연락을 간곡히 부탁하기도 했다.

1978년도 은사를 찾는다는 제자도 있을 정도로 수십 년의 시간이 흘렀으나 스승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제자라고 연락해온 분들께 선생님의 연락처를 알려줄 수 없어 선생님들께 일일이 전화를 해 알려드린다"며 "실제로 만남이 성사됐는지는 알수 없지만 교육청 연락을 받은 선생님 대부분이 반가운 마음에 고마워하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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