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가들, 로힝야족 '보트피플' 외면…8천명 표류(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4 17: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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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당국, 800여명 태운 난민선 2척 돌려보내


동남아 국가들, 로힝야족 '보트피플' 외면…8천명 표류(종합)

말레이시아 당국, 800여명 태운 난민선 2척 돌려보내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이 미얀마 당국의 박해를 피해 국외 탈출한 로힝야 족들의 수용을 잇따라 거부하면서 동남아 주변해역을 표류 중인 로힝야 족이 최대 8천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가 당사국인 미얀마 정부를 겨냥, 로힝야 족에 대한 탄압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자칫 외교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 마저 보이고 있다.

AP통신 등은 800명 이상의 로힝야족과 방글라데시인이 탄 난민선 2척이 말레이시아 해안에 접근하려다가 말레이시아 당국에 의해 쫓겨났다고 14일 보도했다.

완 주나이디 말레이시아 내무부 차관은 말레이시아 북부 페낭 섬 부근 바다에서 로힝야족과 방글라데시인 500여명을 태운 난민선을 영해밖으로 되돌려 보냈다고 밝혔다.

완 주나이디 차관은 이들 난민에게 연료와 식량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로힝야족 난민사태가 발생한 데는 특히 미얀마가 이들을 인간적으로 대우하지 않은데 기인한 측면이 많다며 "그들(로힝야족)은 인간으로서 대접받아야지 억압받아서는 안 된다"고 미얀마에 로힝야족 탄압 중단을 사실상 요구했다.

말레이시아 북부 랑카위 섬 부근 해상에서도 밤새 로힝야족 300여명을 태운 채 접근을 시도하던 선박 1척이 말레이시아 당국에 의해 쫓겨났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난민선 2척을 이처럼 되돌려 보낸 것은 말레이시아가 최근 며칠 사이에 랑카위 섬에 로힝야족 1천100여 명을 태운 목선들이 잇따라 들어오자 추가 난민 유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탄 콕 크위 말레이시아 북부 해양사령관은 12일 "외국 선박들이 침몰하면 구조할 것"이라며 "그러나 항해할 수 있게 되면 식량을 줘서 되돌려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 주로 거주하는 로힝야족은 종교와 인종 차별을 피해 인근 동남아 국가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난민 수용을 꺼리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로힝야족 130만명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힝야족은 인신매매 조직과 연관된 난민선 선장이 체포를 두려워해 선박을 버린 채 달아나는 경우가 많아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개는 식량과 연료 등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11일 서부 아체주 해안에서 로힝야족을 태운 선박 1척에 물과 음식을 주고 말레이시아 영해로 보낸 바 있다.

현재 동남아 국가들의 주변 해상에는 로힝야족 6천여명이 떠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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