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전 동거녀 "권력 획득 도구로 이용당했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전 동거녀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가 올랑드 대통령을 또다시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1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올랑드와 (올랑드의 첫 번째 동거녀인) 세골렌 루아얄이 나를 권력을 얻기 위한 도구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올랑드와 루아얄은 4명의 자녀를 뒀으나 루아얄이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니콜라 사르코지에게 패하자 헤어졌다.
당시 올랑드는 시사주간지 '파리 마치' 기자 출신인 트리에르바일레와 사귀고 있었으며 둘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트리에르바일레는 "올랑드와 루아얄의 경쟁이 너무 심해졌을 때 나는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됐다"면서 "나는 순진하게도 (올랑드와) 사랑을 믿었지만 다른 이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이 올랑드와 루아얄의 존재 이유며 둘 다 권력에 집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2012년 올랑드가 대통령이 되자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궁)에 함께 들어갔으나 작년 1월 올랑드와 여배우 쥘리 가예의 비밀 연애가 언론에 공개된 후 동거 생활을 청산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트리에르바일레와 헤어지자 작년 4월 개각에서 루아얄을 환경 장관에 기용했다.
현지 주간지 르누벨 옵세르바퇴르는 지난주 루아얄 환경 장관을 프랑스의 '부통령'이라고 부르면서 루아얄이 정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간지는 둘이 친밀해졌으며 올랑드 대통령은 인기가 높은 루아얄이 대선 때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에 대항하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올랑드 대통령과 결별 후 올랑드가 가난한 이들을 경멸하는 비인간적인 위선자라고 비난한 회고록 '이 순간에 감사해요'를 썼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만 75만 부가 팔렸으며 11개 국어로 번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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