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차기 연정 '나토 가입' 카드 만지작
유럽통합 심화 반대 정당, 연정에 첫 가세 전망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핀란드 차기 연정에 유럽 통합 심화에 반대하는 정당인 핀란드인(人)당이 가세하고, 이 연정은 집권 4년 기간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가능성을 타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신화통신은 지난달 총선에서 1당에 오른 중앙당이 현 집권당인 국민연합당과 함께 핀란드인당을 파트너로 연정을 구성하기로 하고, 최근 발표한 외교안보정책 방향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통신이 인용한 핀란드 매체는 국민연합당 주도의 현 연정은 나토 가입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던 만큼 차기 연정의 이런 입장은 지금 정부와는 다른 것이라는 전문가의 해설을 곁들였다.
이 전문가는 나토 회원국들이 핀란드를 받아들이려고 한다면,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이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핀란드 여론은 자국의 나토 가입에 부정적인 편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위기가 일면서 주변 안보 상황이 악화하자 바뀌고 있다.
지난 1월 초 시행된 한 조사를 보면 핀란드인 과반이 나토 가입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견해를 보였다.
차기 연정은 핀란드가 2분기 연속 역성장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3.0% 규정 미준수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경고를 받는 위기에 닥쳐 경제 돌파구를 찾는 데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대 러시아 제재 때문에 독일, 스웨덴에 이은 3위 교역국인 러시아와 거래가 줄고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에 맞물려 러시아인들의 관광입국이 감소하자 경제 활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그리스 등 재정위기에 몰린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에 부정적인 핀란드인당이 연정 내에서 이와 관련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정치권은 주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