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영국의 세계적 여성 팝페라 가수 세라 브라이트먼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영국 팝페라 가수 브라이트먼 우주여행 계획 취소(종합)
"가족 문제 때문"…지난달 우주화물선 추락사고에 충격 관측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영국의 세계적 여성 팝페라 가수 세라 브라이트먼(54)이 오는 9월로 예정됐던 우주여행 계획을 취소했다.
브라이트먼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오는 9월 1일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가려던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는 연기 사유로 가족 문제를 들었으나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브라이트먼은 그러면서 그동안 자신의 우주여행 준비과정을 도와준 러시아 연방우주청(로스코스모스),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러시아 연방우주청도 14일 브라이트먼의 우주 여행 취소 사실을 확인하면서 현재 그를 대신해 ISS로 갈 후보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현지 언론은 대기 후보로 브라이트먼과 함께 훈련을 받았던 일본인 사토시 타카마추가 우주여행을 하게 될 것으로 보도했으나, 연방우주청은 타카마추는 우주인 훈련 과정 이수 계약만 하고 우주여행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아 브라이트먼을 대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러시아 우주인이 대신 가거나 아니면 아예 빈자리에 약 100kg의 우주화물을 싣고 가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ISS에 보급할 화물을 싣고 출발했다 우주정거장과의 도킹에 실패한 우주화물선 사고 때문에 보급 화물 전달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ISS에 있는 우주인들을 위한 식량과 연료 등 화물 2.5t을 싣고 지난달 2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던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M-27M'호는 이후 예정됐던 궤도를 벗어나 우주정거장과 도킹하는 데 실패했다.
이후 지상 관제센터와의 교신까지 끊겨 통제에서 벗어난 프로그레스호는 지구 중력에 이끌려 지상으로 추락했다.
일부에선 브라이트먼이 우주여행을 포기한 것도 이번 우주화물선 사고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브라이트먼은 올해 초부터 모스크바 외곽 즈뵤즈드니 고로독(스타시티)에서 우주비행 훈련을 받아왔다. 지난달엔 무중력 비행 훈련도 받았다. 그는 오는 8월 초순 훈련을 마치고 같은 달 중순 우주발사대가 있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우주 정거장에서 인류 최초로 지상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우주공연도 펼칠 계획이었다.
민간인으론 8번째로 지난 2012년 우주 관광 신청을 한 브라이트먼은 10일간의 여행에 5천200만 달러(약 570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이트먼의 우주 관광은 세계적인 서커스 그룹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를 창설한 캐나다 출신 억만장자 기 랄리베르테가 2009년 ISS까지 우주여행을 한 데 뒤이어 이루어질 예정이었다.
민간인의 우주관광은 지난 2001년 최초로 성사된 뒤 2009년까지 진행되다가 2011년 미국 우주왕복선 퇴역으로 ISS로 우주인들을 실어나르는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중단됐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