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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에 망명한 티베트인들이 지난 3월10일 인도 북부지역에서 '반중국 항쟁일' 56주년을 맞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EPA=연합뉴스DB) |
"중국, 티베트족·위구르족 외지서 숙박 제한"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는 소수민족 티베트족과 위구르족은 중국내 여행 때 숙박에 제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대도시의 호텔과 여관 등 숙박업체들은 이 소수 민족들이 투숙을 원할 때 컴퓨터에 오른 블랙리스트를 보고 관할 파출소에 신고한 다음 허가가 나와야 비로소 객실을 배정한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의 체인 호텔인 루자(如家) 베이징 간루(甘露)점 직원은 RF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티베트인이 체크인을 원하면 파출소에 신고한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호텔에 와서 투숙 희망자의 신원을 검사한다는 것이다.
베이징 하이덴(海淀)구에 있는 한팅(漢庭) 호텔 직원은 "티베트인은 물론 위구르인도 호텔 예약을 할수 있지만 투숙때 경찰관이 나와 조사를 하고 때로는 그가 객실에 들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요구 시위에 참가했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탕루(唐路)는 티베트인이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숙박을 거부당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최근 티베트는 물론 '리틀 티베트'로 불리는 간쑤(甘肅)성, 쓰촨(四川)성, 칭하이(靑海)성의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역에서 반(反) 중국 항의 시위를 차단하기 위한 단속 강화에 나섰다고 RFA가전했다.
간쑤성 간난(甘南) 티베트자치주 샤허(夏河)현 당국은 최근 티베트 주민들의 인터넷 사용에 대한 단속 요원을 증원하고 현내 티베트 불교 사원 라부렁(拉卜楞)사에 대한 외부 승려의 출입을 금지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 정부는 이슬람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고 이슬람 복장과 교리 학습 통제에 이어 최근 주류와 담배 판매 강요에 나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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